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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해체한 삼성,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중앙일보 2017.03.01 02:30 종합 1면 지면보기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을 전격 해체했다. 미전실장으로 그룹 내 ‘2인자’였던 최지성 부회장과 실차장인 장충기 사장, 팀장 7명도 모두 사임했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28일 기자실을 찾아 “특검이 오늘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5명을 일괄 기소했다”며 “사태가 이렇게 된 모든 책임이 미래전략실에 있음을 통감하고 완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지성·장충기·팀장 7명 사임
특검, 이재용 등 5명 기소

삼성그룹은 경영 쇄신안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각 계열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 경영하기로 했다. 그간 미전실의 지시를 이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회사별로 현안을 챙긴다는 의미다. 자율경영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했던 사장단 회의도 없애기로 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는 창구가 됐다는 비판을 받은 대관업무 조직도 해체하기로 했다. 외부 출연금이나 기부금이 일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 때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승마협회에 파견됐던 삼성 임직원은 소속사로 복귀한다. 승마협회장을 맡았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사임과 동시에 승마협회장도 내놓는다. 사임한 10명의 사표 수리는 3월 1일자로 이뤄진다.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 명도 1일자로 원소속사나 다른 계열사로 배치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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