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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 “벼룩 열 마리 몰고 부산 가기 힘들다”

중앙일보 2017.03.01 01:23
이중환 변호사가 “변호사 3명의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게 벼룩 10마리를 데리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 JTBC 캡처]

이중환 변호사가 “변호사 3명의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게 벼룩 10마리를 데리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 JTBC 캡처]

대통령 대리인단 측 대표 변호사인 이중환 변호사가 지난 27일 최종 변론 직후 기자들에게 “변호사 3명의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게 벼룩 10마리를 데리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만큼 힘들다”고 이야기 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변호인들 의견이 모두 달라서 ‘각자 변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대리인 측 변론 핵심도 제각각이었다. 이동흡 변호사는 탄핵소추의 법리적 문제에 대해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이중환 변호사는 여전히 심리 기간이 짧은 점, 그리고 핵심 증인(고영태)의 불출석 등을 지적했다. 김평우 변호사는 여전히 국회의 탄핵안 통과 절차의 문제점과 탄핵소추장에 쓰인 단어의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탄핵소추 각각 각하, 기각, 재심을 주장했다.
 
대리인단의 최후변론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앞서 이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 대행이 대통령 대리인단 측에 최후 변론 발언 순서를 묻자 대표 변호사인 이중환 변호사가 “대표 변호인인 이동흡, 이중환, 전병관 변호사가 먼저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평우 변호사는 이의를 제기하며 “사법 연령에 따라 정기승, 김평우, 서석구 순으로 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중환 변호사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김평우 변호사는 손짓까지 하며 밀어내는 모습이 비춰졌다. 언쟁이 계속되자 이정미 권한 대행이 직접 나서 ”기존 참석했던 대리인부터 하라“며 순서를 잡았다.
 
이동흡 변호사가 대통령 측 발언을 시작하자 같은 대리인단 측인 김평우ㆍ정기승ㆍ조원룡 변호사는 재판정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세 변호사는 이 변호사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전할 무렵이 되자 데리러 나간 동료 대리인 손범규 변호사와 함께 돌아왔다.
 
대표 변호인들의 순서가 끝나자 김평우 변호사는 혼자 50분간 최후 변론을 이어갔다. 김 변호사는 ”국회가 자기들만 아는 단어로 대통령을 잡으려 한다“는 발언 등을 이어나갔다. 이에 이정미 권한 대행으로부터 ”용어 선택과 진술에 신중해 달라“거나 ”요점만 말해달라“는 경고를 받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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