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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사업 손 뗀다

중앙일보 2017.03.01 01:07 종합 14면 지면보기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지분을 전부 팔아 최대 26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착수한다.

지분 100% 처분, 26조 조달 계획
5월 우선협상자 압축해 연내 매각

28일 마이니치·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당초 20%로 제한하려 했던 반도체 지분매각 규모를 100%로 확대하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추가해 2조4000억~2조6000억 엔(약 24조~26조원) 정도를 매각대금으로 요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인 반도체 사업을 모조리 팔 정도로 돈이 급하다는 얘기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에서 발생한 손실 7125억 엔을 반영해 2017년 3월 말이 되면 1500억 엔(약 1조500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다. 도시바는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도시바메모리 분사를 확정한 뒤 5월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압축해 6월 주총 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올해 안으로 매각 작업을 끝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계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촉박한 교섭 기간 안에 도시바가 요구하는 20조원이 넘는 자금과 고용 유지 등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 후보로는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웨스턴디지털(WD), 중국의 폭스콘·칭화유니그룹·TSMC 등이 거론된다. 산케이는 “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WD 등은 각국의 독점금지법 탓에 전량 인수가 쉽지 않다” 고 전망했다.

임미진·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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