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J카페]라라랜드가 뭐길래…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PwC 공신력 타격

중앙일보 2017.02.28 11:42
“작품상 수상작은 ‘라라랜드’가 아니고 ‘문라이트’ 입니다. 진짜입니다.” 
26일(현지시간)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최고 영예인 ‘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수상작을 잘못 호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작품상 발표 혼선 뒤에는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있었다. 시상식 하루 뒤인 27일(현지시간) 오스카 시상식 투표를 80년 넘게 담당했던 PwC는 공식 성명을 내고 작품상 봉투 전달 사고에 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PwC 미국법인 회장인 팀 라이언은 “인간적인 실수(human error)로 다른 카테고리에 있던 봉투를 전달하는 사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상 작품상 발표 실수 왜?

무대 뒤에서 여배우 엠마 스톤 구경하다
회계컨설팅회사 Pwc 파트너가 '전달 사고'
PwC "인간적인 실수(human error) 있었다"
뉴욕타임스 "PwC가 명성에 스스로 먹칠"

브라이언 쿨리넌이 "최고 여배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이 백스테이지에(Best Actress Emma Stone backstage! #PWC)"라는 트위터와 함께 올린 앰마 스톤의 사진. 현재 이 트위터는 삭제된 상태다.

브라이언 쿨리넌이 "최고 여배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이 백스테이지에(Best Actress Emma Stone backstage! #PWC)"라는 트위터와 함께 올린 앰마 스톤의 사진. 현재 이 트위터는 삭제된 상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이 벌어질 당시 무대 뒤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하며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PwC의 매니징 파트너로 30년차 수석 회계사인 브라이언 쿨리넌은 사건(작품상 수상 번복)이 발생하기 3분 전인 오후 9시5분 트위터에 “최고 여배우상 수상자인 엠마 스톤이 백스테이지에. #PWC”라고 적으며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 명단은 철통 보안으로 유명했다. PwC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2명의 PwC의 수석 회계사가 수상자 결과를 담은 봉투를 서류가방에 담는다. 보안·정확성을 위해 두 회계사는 시상식 무대 뒤에서 시상 직전 두 명의 시상자에게 이 서류가방을 각각 전달한다.
PwC가 전달하는 시상식에서 서류가방과 결과 봉투(2014년)

PwC가 전달하는 시상식에서 서류가방과 결과 봉투(2014년)

 
 
쿨리넌이 올해 작품상 시상자인 원로배우 워런 비티에게 전달한 수상 결과에는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 이름이 적혀 있었다. 비티가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던 이유도 작품상 명단에 여배우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WSJ은 “쿨리넌은 뒤늦게 트위터를 삭제했지만 구글 검색으로 그 내용들이 확인됐다”라며 “쿨리넌은 작품상 시상 직전 트위터에 백스테이지 사진을 게재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PwC는 83년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투표자 수 집계, 보관, 투표 결과 전달 등 투표 과정 전반을 책임져왔다. 권위 있는 시상식의 투표 과정을 담당하다보니 PwC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PwC는 시장에서 쌓아왔던 무결점(integrity), 정확성(accuracy), 기밀유지(confidentiality) 등의 명성을 이유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책임졌다”라며 이번 사건이 PwC의 공신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팀 컬킨스 교수는 “PwC가 차라리 회계나 감사와 관련한 실수를 저질렀다면 소수의 사람들만 알았겠지만, 단순히 이름이 적힌 봉투를 잘못 전달한 실수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라며 PwC가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고 지적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