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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내 지구 역사 6번째 대멸종 온다” 학자들 경고

중앙일보 2017.02.26 23:59 종합 17면 지면보기
“금세기 내에 전체 생물종의 50%가 멸종한다.”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바티칸에서 개최되는 ‘생물 멸종 워크숍’에 모이는 전 세계 학자들의 경고다. 교황청과학아카데미(PAS)가 주최하는 이 행사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26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대멸종(생물종의 급격한 멸종 현상)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고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바티칸서 각국 전문가 26명 워크숍
“해양어류 남획 등 인류가 원인
전체 생물종 50% 사라질 가능성”

PAS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의약품 제조, 대기 정화, 탄소 보존 등 우리 삶의 필수 요소들을 다양한 생물종에 의존해 유지한다. 생물종의 대거 멸종은 인류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워크숍 취지를 설명했다. 스탠포드대 교수를 지냈던 피터 레이븐 미주리식물원 명예원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생물종의 절반이 이번 세기 동안 사라질 가능성에 놓여 있다”며 “대멸종은 기후변화보다 인류에 더 큰 위협이다. 한번 멸종한 종은 다시 되살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학계는 백악기 공룡의 대멸종을 포함해 지구 역사상 총 5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빙하기 도래, 대규모 지각변동과 화산폭발 등 자연 현상이 대멸종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도래하고 있는 ‘6번째 대멸종’은 인류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워크숍에서 ‘6번째 대멸종이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주제로 발표 예정인 폴 얼리히 스탠포드대 교수(생물학)는 “인류는 아프리카 초원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해양 어류들을 남획하면서 새로운 대멸종 현상을 촉발시켰다”며 “이를 저지하는 것이 최대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에선 과학뿐 아니라 인구학, 경제학, 개발원조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석해 인류가 생물종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PAS는 “과학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생물종을 보존하기 위한 사회적, 경제적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워크숍이 그 가능성을 짚어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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