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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에 맞고 먹이 못 주는 이라크 동물원…사자와 곰 한 마리씩만 살아남아

중앙일보 2017.02.26 17:03
 
[사진 폴포우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 폴포우스 홈페이지 캡처]

이라크 모술에서 이라크군과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투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죽어 나가고 있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모술 동물원을 찾은 호주의 동물보호단체 폴포우스(Four Paws)는 전쟁 참상을 전했다. 모술 동물원에 살던 대부분의 동물은 포격에 맞거나 굶어 죽었다. 먹이가 사라지자 굶주린 동물은 서로 잡아먹었다.
 
 현지인 아부 오마르는 “전쟁이 시작되면서 동물 반 정도가 죽었다. 병들어 죽거나 일부는 배고픔 때문에 서로 잡아먹었다. 포격과 총격, 통행금지령 때문에 사람들이 먹이를 주러 올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동물은 포격으로 우리가 파괴되면서 죽었다. 이 동물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물은 암컷 곰 ‘룰라’와 수사자 ‘심바’ 뿐이다.
 
 이날 수의사들은 심바와 룰라에게 차례로 진정제를 놓고 건강 상태가 어떤지 검사했다. 룰라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설사병을 앓고 있었고, 이빨도 썩고 있었다.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인 하캄 아나스 알-자라는 “전쟁 중에는 먹을 것도 없고, 동물들을 돌보지 못 한다. 죽은 동물들을 보고 마음이 몹시 아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한 달간 동물들에게 먹이와 약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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