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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위작논쟁 '미인도' 공개…천경자 유족 "논쟁 과정도 밝혀라"

중앙일보 2017.02.26 10:28
 국립현대미술관이 천경자 화백의 위작 논쟁이 진행 중인 ‘미인도’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하자 천 화백 유족 측이 추가 고소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미술관은 4월 중순 과천관에서 열리는 한국 미술 대표 작가 100인전인 ‘소장품 전: 균열’에 미인도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미인도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26년 만이다. 1991년 3월에 ‘움직이는 미술관’ 사업에 미인도를 내놨다가 천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반발하면서 미술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었다.
[공개된 미인?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미인도'가 공개되고 있다.검찰은 25년간 위작 논란이 일었던 천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16.12.19.

[공개된 미인?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미인도'가 공개되고 있다.검찰은 25년간 위작 논란이 일었던 천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2016.12.19.



지난해 말 천 화백의 유족이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고소해 감정을 위해 검찰에 제출된 적은 있지만 이 때도 감정단 등 일부만 실물을 확인했다.
 
유족 측은 미인도를 공개하면 추가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 공동 변호인단인 배금자 변호사는 “저작권자가 아닌 사람을 저작권자로 표시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미인도의 경우 그림에 천 화백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데, 아직 진위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 이를 그대로 공개할 경우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에 저촉된다는 것이다.


미인도 위작 논쟁이 법적으로 완전히 종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유족이 반발하는 이유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인도가 천 화백의 작품이 맞다고 발표했지만 유족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고한 상태다.


천 화백의 장녀 이혜선씨는 “미인도와 함께 위작 논쟁의 발단과 과정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단지 미인도를 어머니의 작품인 것처럼 전시한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미인도 공개에 대해 유족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미리 의견을 구했는데 이번에는 언론에 보도되기 이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위작 논쟁이 벌어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미인도 실물을 공개하라는 언론과 미술계의 요구에 대해 “위작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비공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검찰 수사를 계기로 미인도를 일반에 공개하려다 유족들의 반발에 부딪쳐 취소한 적이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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