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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 터키의 시리아 난민 아이들

중앙선데이 2017.02.26 02:43
 터키는 약 400만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아름답고 고마운 나라다. 터키 정부와 터키인들은 난민들을 환영해 주었고 그들을 돕고자 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우 유감스럽게도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의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혹하다. 어린아이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 노동을 해야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비싼 주택 임대료와 높은 생활비 때문에 생활고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시리아 가족은 방 두 개로 이뤄진 작은 집에 평균 매달 700~800터키리라(약 22~25만원)를 지불하며 살고 있다. 10~15세의 시리아 아이들은 400~600터키리라의 월급으로 일주일에 6일 동안 매일 12시간 이상 일한다. 일주일 중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용주들은 시리아 난민아이들을 선호하고 있다. 터키어를 어른들보다 빨리 배우고 통제하기 쉬운데다 싼 임금에 일을 많이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때론 매우 위험하지만 아이들에겐 안전장비와 보험 혜택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다. 게다가 시리아 아이들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고 공식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는 허가서를 받을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을 악용해 고용주들은 시리아 아이들에게 통상 임금의 절반도 채 안되는 돈을 지급하고 있다. 임금을 아예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시리아 난민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지만 어려운 상황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터키 정부는 터키 내 시리아 학교를 터키 교육부 산하에 두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교육을 무료로 시켜주고 아랍어를 가르치는 시리아 교사들에게 월급을 준다. 그러나 이 전문학교들은 이 아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고 통학을 위한 교통비와 학용품 등이 비싸 그 비용을 감당할 여력도 없다.
 
터키 정부는 400만의 시리아 난민 중에 90만이 15세 미만의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들 중 3분의 1만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나름대로 애쓰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른 나라들의 도움도 절실하다.
 
불행하게도 유엔은 매우 적은 수의 시리아 아이들을 지원하는데 그치고 있다. 구호단체도 이 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으나 원조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은 시리아의 미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용이 얼마가 들든지 간에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압둘와합 모하메드 아가 
동국대 법학대학원 박사과정 동국대 법학대학원박사과정·헬프시리아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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