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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 수업에도 교사 전문성이 핵심

중앙선데이 2017.02.26 02:18 520호 15면 지면보기
교사도 끊임없이 배워야
‘ㄷ’자 모양으로 책상을 배치한 세곡중학교 교실.

‘ㄷ’자 모양으로 책상을 배치한 세곡중학교 교실.

서울 강남구 세곡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 과목 이상민 교사는 지난해 1년 동안 교실 내 책상 배치를 ‘ㄷ’자로 했다. 그는 “교실 안에서 교사와 학생이 같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게 ‘ㄷ’자 교실의 장점”이라며 “학생들은 가운데 있는 교사에게 집중하고, 또 서로의 눈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수업 혁신을 위해 마련한 ‘핵더클래스룸(Hack The Classroom)’이란 행사에서 우승했다.
 
‘ㄷ’자 교실은 일본 도쿄대의 사토 마나부 명예교수가 시작한 학교개혁운동인 ‘배움의 공동체’ 수업방식에서 흔히 등장한다. 학생이 중심이 돼 토론과 토의를 하는 수업이 이러한 자리 배치로 진행된다. 김태완 한국미래교육연구원 원장은 “수업의 변화를 통해 학교를 바꾼다는 철학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10년이 넘었고, 현재 많은 교사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브루타’ 수업도 ‘배움의 공동체’와 더불어 일부 학교에서 실험되고 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로 ‘친구·동료와 한 팀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 수업에선 다른 학생의 의견을 듣고 질문하는 과정이 중시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교사는 학생을 중심에 올려놓으면 그 역할이 끝나는 것일까.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11월 ‘좋은 교사가 되는 법’이란 기사에서 “교사 역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호(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수한 교사들이 학교로 오게 하고,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같은 교원 양성체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는 교사의 질 향상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교육대학원이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사 실무교육을 시키고 교사 자격증을 준다. 한국처럼 사범대나 교육대학원에서 학점을 채우고 교생 실습을 마친 졸업자 모두에게 자격증을 주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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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원에서 과거 정부가 추진했던 교육전문대학원 설치방안이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은 소수의 사범대 등을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여길 나오면 2년간 수습교사 기간을 거쳐 정규 교원으로 임용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량진에서 교사가 나오는 현행 임용체제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고 가르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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