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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박사모 역선택 땐 고발할 수도”

중앙일보 2017.02.18 01:15 종합 6면 지면보기
더불어민주당이 ‘위장전입 투표’와 ‘역선택’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서울 지역 유권자가 광주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모바일(ARS) 투표를 해도 막을 수 없고, 여권 지지자가 경선에 투표하는 걸 제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모바일 경선 허점’ 보도에 대책 고심
지지율 문재인 33%, 안희정 22%

추미애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겨냥하며 방해를 하려는 태세가 보인다”며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지난 2010년 유시민(국민참여당)-김진표(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때 경기도민이 아닌 외부인이 경선에 참여해 김진표 후보가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위장전입 투표의 표심 왜곡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뾰족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에서 선관위의 역할은 선거운동 관리(경선 홍보물, 합동토론회 등)와 현장 투·개표까지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선 선거인단 모집은 당의 관할”이라며 “선관위가 개입해 주소지 확인을 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2012년에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은 108만 명의 국민선거인단을 직접 모집했다. 투표 방식도 모바일, 온라인, 현장 투표소 투표 등으로 이번 경선과 같다. 당시 23일간 13개 권역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지역이 세분화돼 있었기 때문에 한 지역의 개표 결과가 갖는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네 개 권역으로 순회경선 지역이 대폭 줄었다.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조기대선으로 인해 날림 경선을 치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첫 투표 지역의 개표 결과가 경선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지지자들을 광주호남 투표에 대거 참여시키기 위해 불법·편법 세몰이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날림 경선으로 인한 위장전입 투표나 역선택 투표의 결과가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복불복’(운에 달렸다)이란 평가가 대세다.

경선은 현장 투표보다는 역시 모바일 투표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경선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선택한 선거인단은 전체의 84%(90만8665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모바일 투표 결과는 경선 마지막 날 한꺼번에 공개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호남 투표 결과는 호남에서, 충청 투표 결과는 충청에서 발표하는 것이 순회경선의 취지”라며 “마지막에 몰아서 발표하면 국민적 관심을 최대한 일으키자는 순회경선의 의미가 퇴색한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선거인단에 200만 명 정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목표를 250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이날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는 33%(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 안희정 충남지사가 22%(3%포인트 상승)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9%를 기록해 공동 3위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포인트 떨어진 5%를 기록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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