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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용의자 국적 소속 베트남에선 ‘조직폭력 배후설’ ‘심장마비설’ 제기돼

중앙일보 2017.02.15 22:48
`조직폭력 배후설` `심장마비설` 제기한 베트남 언론[사진 브이엔익스프레스 캡처]

`조직폭력 배후설` `심장마비설` 제기한 베트남 언론[사진 브이엔익스프레스 캡처]


현지에서 체포된 김정남 살해 용의자가 도안 티 후옹(Doan Thi Huong)이라는 이름의 29세 베트남 국적 여성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트남 언론이 다른 피살 사망 원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베트남 언론 브이엔익스프레스는 ‘김정남 사망에 대한 세 가지 분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첫 번째 사망 원인은 기존 주장과 같이 북한에 의한 피살이다. 기존 보도대로 누군가가 김정남의 얼굴을 무언가로 문질렀고, 공항 직원에게 “기분이 이상하다”고 도움을 요청한 점을 근거로 삼았다. 부검 결과로 더욱 구체화되겠지만, 김정남의 갑작스런 사망은 고도로 훈련된 누군가가 독극물로 살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매체는 북한 전문가 마이클 메이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해외에 오랫동안 체류해 있는데다 김정은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피살 주장에 근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남이 사실상 중국의 보호를 받아 온 상황에서, 김정은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살해할 이유가 희박하다고도 소개했다. 다만 김정은의 지시 없이 북한 하위 조직이 충성 경쟁으로 살해를 계획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로 조직폭력배가 살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01년 북한에서 나온 김정남은 수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검은 세력’과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카오나 베이징 등에서 그의 별명은 ‘파티를 즐기는 플레이보이’. 마카오와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들락거리는 김정남이 아시아 지역 조직 폭력배에 살해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세 번째로는 심장 마비가 거론됐다. 김일성 일가는 유전적으로 심장이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체는 김일성과 김정일 모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북한과 베트남은 전통적인 우방 관계다. 1950년 수교 뒤 66년간 외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양국 고위 사절단은 베트남을 3차례, 북한을 1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베트남은 지난해 9월 북한 5차 핵실험 때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등 핵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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