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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형 피살뒤 첫 공개활동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정은

중앙일보 2017.02.15 22:36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1년 사망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75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김정일의 생일은 1942년 2월 16일로 북한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국가적 명절로 지정했다. 관영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 평양방송은 15일 평양체육관에서 당·정·군 일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보고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정남 피살뒤 김정은의 첫 대외 활동이다. 김정은은 지난 2년간 김정일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소위 꺾어지는 해(정주년)인 75년이어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예복에 해당하는 닫긴옷(목까지 단추를 채우는 인민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의 표정은 행사 내내 어둡고 굳어 있었다. 때론 멍하게 허공을 보거나,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또 행사장 입장이나 퇴장때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손을 흔들던 이전의 모습도 없었다. 지난 12일 신형 미사일 '북극성-2형' 발사에 성공한 뒤 웃으며 환호하던 것과 딴판이었다. 김정은은 2013년 12월 17일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지 닷새만에 진행된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 행사 때도 다소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타났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주요 지도부가 출동했다. 그러나 북한의 2인자로 알려진 최용해 부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계급이 강등되고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용수 기자 jeong.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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