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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남 피살] 베트남 여권 소지 용의자 1명 체포

중앙일보 2017.02.15 20:25
15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 가운데 1명인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현지 매체 더스타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시 용의자들을 태운 택시 기사 1명의 신병도 확보했다.

이날 체포된 도안은 김정남이 피살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반다르 바루 살락 팅기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시이아 경찰 수사팀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여성 용의자 도안을 체포했다"며 "이 용의자는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체포 당시 혼자였다"고 밝혔다.

CCTV에 잡힌 도안은 'LOL'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짧은 치마 차림에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다. 그러나 김정남이 김철이라는 명의의 가짜 여권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도안의 여권도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전직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실제 베트남인을 고용했을 가능성보다 비밀공작원의 언어ㆍ태도ㆍ습관 등을 오랜 기간 교정시켜 베트남인으로 신분세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도안이 당시 공항에 무슨 목적으로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여성 2명뿐 아니라 남성 4명이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남성들이 망을 보고 도주로를 확보하는 동안, 여성들이 직접 실행에 나서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동방일보 말레이시아판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현재 또 다른 용의자인 남성 4명과 여성 1명을 추적 중"이라며 "용의자 남성 4명 중엔 베트남 국적과 북한 화교 출신의 남성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15일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당시 용의자 2명을 태웠던 택시기사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이 두 여성은 베트남 국적의 비밀 공작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김정은에 의해 고용된 것인지 확인할수 없다”면서 “용의자들이 아직 말레이시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중국보(中國報)는 “이들 중 1명은 택시기사에게 자신이 베트남의 유명 인터넷 스타라고 주장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단편영화를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유진·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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