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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100엔당 1000원 깨졌다…미-일간 정상회담 탓?

중앙일보 2017.02.15 16:24
원-엔화 환율이 두 달만에 1000원선이 붕괴됐다.

외환 시장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1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4원(0.48%) 떨어진 998.4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환율이 내린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원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대일 수출 기업에게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엔 환율이 이처럼 100엔당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5일(999.65원) 이후 두 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2015년 12월 17일(957.08원)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시장의 변동에 대해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 일정을 진행한 뒤 미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일본의 '환율 조작국'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일 정상회담 이후 엔화 가치는 강달러를 반영하며 15일 기준 0.36% 절하됐다. 반면 원화 가치는 같은 기간 0.73% 절상됐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미·일 정상회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강경책을 실시하지 않으리란 기대가 있다”며 “반면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는 여전하고, 원화가 엔화와 함께 약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현상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재기될 경우 원화도 엔화와 마찬가지로 약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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