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BC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 박석민 "밴덴헐크, 박살내겠다고 했죠"

중앙일보 2017.02.15 15:38
"한국에서 붙으면 '박살'내겠다고 했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3루수 박석민(32)이 '절친' 네덜란드 에이스 투수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15일 대표팀 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의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만난 박석민은 "밴덴헐크와는 개인적으로 친하다. 한국에 오면 박살내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웃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와 WBC 1라운드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석민과 밴덴헐크는 2013년부터 2년간 삼성에서 함께 뛰었다. 동갑내기인데다 합이 잘 맞아 친하게 지냈다.

지난 2013년 WBC 3위에 오른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에이스다. 7일 한국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밴덴헐크는 한국에서 뛴 2년간 20승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평균자책점(3.18)과 탈삼진(180개)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그는 첫해 9승무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7승3패, 평균자책점 3.8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네덜란드가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1라운드 한국, 2라운드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야구를 잘 아는 밴덴헐크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석민은 "밴덴헐크는 내가 지금껏 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실력은 물론 평소 생활, 인성 면에서 어느하나 빠지는 게 없다. 그런 외국인 선수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친구와의 대결에 대한 부담보다 WBC 첫 출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 박석민은 KBO리그 최고 3루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대표팀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혔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입은 부상 탓에 대회를 목전에 두고 낙마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딱 한 가지 생각만 하고 있다. 사실 조금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생활이 낯설지만 평소처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라운드의 개그맨이란 별명처럼 훈련 때 몸 개그를 펼쳐 김인식 감독마저 미소짓게 만들었다. 또 쉴새없이 선수들에게 농담을 건네며 반복되는 훈련의 지루함을 걷어내고 있다. 그는 "다들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농을 던졌다. 그는 3루 경쟁을 펼치는 허경민(두산)에 대해 "야구 이야기는 잘 안한다. 야구 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허경민이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길래 깜짝 놀랐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또 공인구에 대한 느낌을 묻자 뜬금없이 난 "난 국내용인 것 같다. 국내에서 쓰는 공이 더 좋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오키나와(일본)=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일간스포츠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