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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남 피살] ‘김정남 피살’과 닮은 꼴…20년 전 ‘이한영 피살’ 재조명

중앙일보 2017.02.15 15:33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되면서 정확히 20년 전 국내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사촌형 이한영(사진)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일고 있다.

고(故) 이한영(본명 리일남, 사망 당시 37세)은 김정남의 어머니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로, 한국에 망명한 지 15년 만인 지난 1997년 2월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머리와 가슴에 각각 한발씩 총을 맞고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북한제 권총에 사용되는 탄피가 발견됐다. 이한영이 숨을 거두기 직전 “간첩”이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한영은 앞선 1982년 6개 국을 거쳐 마지막에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한국에 영원히 살고 싶다’는 의미로 이름을 이한영으로 개명한 뒤 KBS 국제국 러시아어 방송PD로 취업하기도 했다.

1996년 6월에는 김정일의 사생활을 폭로한 책 ‘대동강 로열 패밀리’를 출간해 북한 내 정치세력의 실체를 대한민국에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된 지 불과 1년도 안돼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2008년. 그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판결이 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해 8월 대법원은 이한영 피살 사건과 관련 “국가가 유족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배상금 9699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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