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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성재 동생 “형·아내 죽음, 내가 좋아하면 그렇게 되는 건가”

중앙일보 2017.02.15 07:24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22년 전 세상을 떠난 듀스 출신 가수 고 김성재의 가족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그의 가족들은 아직까지 고 김성재를 떠나보내지 못했고 동생 김성욱은 형과 아내의 죽음을 자책했다.

14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그룹 듀스 출신 고 김성재 가족들이 슬픔을 안고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곁을 떠난 지 22년이 됐지만 아직도 아들의 생전 영상을 보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 김성재의 죽음으로 오랜 방황을 겪은 김성욱. 그는 마음의 상처까지 품어준 아내와 결혼을 하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찾아온 불행. 김성욱의 아내는 지난해 말기암을 선고받고 한 달 전 세상을 떠났다.

동생 김성욱은 “엄마가 방을 하나 만들어 놓고 그 방에서 형과 함께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는 “그날 첫 솔로 무대를 끝내고 성공이라고 전화가 왔다. 좀 있다 온다고 해놓고 오지 않았다. 죽음은 미궁이고 왜 우리 아들이 사라졌나 싶다”고 슬퍼했다.

특히 첫째 아들 김성재의 죽음 이후 둘째 아들과 갈등이 깊어졌다. 둘째 아들은 어머니가 형을 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으며 항상 자신과 비교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김성욱은 “죽은 사람은 좋은 추억만 남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잘해도 형만큼 할 수 없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김성욱은 김성재가 죽은 후 형 뒤를 이어 가수로 데뷔했지만 실패했고,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에 화재로 인한 화상으로 배우도 그만뒀다. 이후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 아내를 만나 마음을 잡았지만, 아내는 결혼 7년 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성욱은 “형이 (죽은 후) 이제 좀 (상처가) 아무나 싶으니까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내가 좋아하면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런 이상한 생각도 들더라”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날 모자는 필리핀을 여행하며 갈등을 폭발시켰다. 김성욱은 “형을 그만 보내라. 형을 그렇게 잡고 살면 엄마만 힘들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왜 자꾸 나보고 형과 함께 사냐고 하냐”고 심정을 드러냈다..

결국 엄마는 “형과 네가 안 되는 게 다 내 탓인 것 같다”고 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성욱은“"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라. 엄마는 너무 참는다”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너희들 앞에서 연약한 모습 드러내기 싫었다”고 속마음을 드러내자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날 김성재의 죽음 이후 화해하지 못하고 겉돌았던 모자가 조금은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남은 자들의 힘겨운 행복찾기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1995년 11월 20일 인기 절정이던 힙합 듀오 ‘듀스’의 김성재(당시 23)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숙소에는 매니저와 백댄서,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김성재의 팔과 가슴에는 28개의 주사 바늘 자국이 있었고, 경찰은 사인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했다. 11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김성재의 사인을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판정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김성재의 시신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을 검출했고, 경찰은 주변인물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살인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1996년 11월 법원은 1심에서 김성재의 여자친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1998년 2월 법원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최종적으로 법원은 3심에서 김성재의 여자친구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재판은 마무리됐다.

김성재의 몸에는 주사 바늘 자국이 있었지만, 정작 주사기는 확보되지 못했다. 호텔내의 CCTV는 이미 삭제된 상태. 김성재의 여자친구가 졸레틸을 사갔다는 제보가 있었고, 김성재가 오른손잡이였다는 점 등으로 의심을 샀다. 김성재의 의문사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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