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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남 피살] “김정남 피살, 김정은 승인 없이는 불가능”

중앙일보 2017.02.15 05:50
지난 2010년 6월 4일 마카오 ALTIRA(알티라) 호텔 10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김정남은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0년 6월 4일 마카오 ALTIRA(알티라) 호텔 10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김정남은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1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암살이 알려지면서 북한 관련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은 김정은과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경쟁관계에 있던 인물이었다.

올해로 5년을 맞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지난해부터 핵ㆍ미사일 개발에 따른 각종 대북제재 국면에서 안팎의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에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이복형까지 제거했어야 할 정도로 내부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의 위협 요소마저 제거해야 할 정도로 내부 상황이 위기라는 관측이다.

현 북한 상황에서 김정일의 아들인 김정남에 대한 살해 명령은 김정은만이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도 “김정은의 직접 지시나 승인이 없으면 이번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전 차장은 “해외 암살을 전문으로 다루는 북한 정찰총국이나 보위부에서 상당 기간 집요하고 치밀하게 훈련을 해온 정예 요원들이 이번 일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소행이 맞다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의 직접 승인이나 동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다”며 “이번 피살에는 해외 업무를 맡고 있는 정찰총국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북 소식통은 “체제에 도전하는 반대 세력에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을 수 있고, 보위성이든 정찰총국이든 충성 경쟁 차원에서 ‘건수’를 올리기 위해 이번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의 반(反)체제 세력에 던지는 일종의 본보기성 경고 메시지라고도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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