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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남 피살] “김정남, 베이징 있을 땐 공안 보호받는다 했는데 …”

중앙일보 2017.02.15 02:06 종합 4면 지면보기
김정남(오른쪽)과 고미 요지 편집위원. [중앙포토]

김정남(오른쪽)과 고미 요지 편집위원. [중앙포토]

김정남 생전에 여러 차례 그와 접촉했던 고미 요지(五味 洋治·59) 도쿄신문 편집위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남은 오랫동안 해외에 있었고 최근에는 북한에 관한 발언도 하나도 하지 않았다”면서 “왜 갑자기 김정남이 독살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남을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어땠는가.
“2011년 5월 베이징에서 만났고, 이듬해인 2012년 1월 마지막 메일을 받았다.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김정남은 행동이 자연스러웠다. 호텔바에서 술도 많이 마시고 노래도 부르는 등 거리낌이 없었다.”
당시 김정은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나.
“신변에 많이 신경을 쓰는 느낌이 들었다. 베이징에 있을 때는 중국 공안들이 은밀하게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싫다고 했다. 김정남은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어했다. 베이징에 있으면 답답하다며 해외에 혼자 나가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했다.”
김정은에 대해 얘기한 적은.
“김정은을 잘 모른다고 했다. 만난 적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형제로서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김정남은 평소 북한이 좀 더 잘 살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북한에 나쁜 감정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망명은 생각한 적이 없다며 북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친분 있던 일본 언론인 고미 요지
“2011년 베이징서 마지막으로 만나
신변에 많이 신경 쓰는 느낌 들어
김정은 만난 적 없어 잘 모른다 말해”

고미 편집위원은 김정남이 싱가포르에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해 9월 싱가포르를 찾아갔지만 김정남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했다. 김정남과 친하게 지내는 일본인들은 당시 고미 위원에게 “김정남이 북한에 대한 정치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어떤 사람이었나.
“친구로 사귀기 쉬운 성격이었다. 평소 ‘북한은 아무래도 중국식으로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개혁과 개방을 해야 한다. 그것밖에 살 길이 없다.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북한 지도층이)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합리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공식적으로 북한 공작원이 관여됐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우선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다. 중국은 김정남을 보호했었으니까. 장성택의 사망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악영향이 미칠 것이다. 김정남과 김정은은 어머니는 달라도 형제 아닌가. 형제를 그렇게 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김정은은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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