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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청 주변에 신도시 형성 … 자족도시 정착은 아직 멀어

중앙일보 2017.02.15 01:09 종합 21면 지면보기
경북도청 이전 1년을 맞아 신도시 상가 입주가 이어지고 주택이 지어져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 이전 1년을 맞아 신도시 상가 입주가 이어지고 주택이 지어져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청이 들어선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신도시는 요즘 일주일이 멀다 하고 새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도청과 아파트 단지 사이 단독택지 구역에는 봄을 앞두고 싹이 돋듯 주택이 쑥쑥 올라온다. 100여 동이다. 도청의 서쪽 출입구 쪽은 음식점이 줄줄이 들어서 점심 시간에는 공무원들로 붐빈다. 경북도청이 20일로 청사 이전 1년을 맞는다.

경북도청 이전 1년 점검해보니
아파트·음식점 등 줄줄이 들어서
하반기엔 유동인구 1만 명 예상

병원·학교·마트 등 편의시설 취약
자족도시 정착까진 시간 걸릴 듯

경북도청 공무원 A씨(55)는 “신도시가 예상보다 빨리 정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를 전세 놓고 도청 신도시의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부부가 함께 옮겨 왔다. A씨는 “대학 시험을 앞둔 자녀가 있거나 퇴직을 코앞에 두지 않았으면 동료들이 안동으로 이사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런 분위기 덕분에 신도시 거주 주민의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신도시의 상주인구는 4200여 명(주민등록은 3227명)이다. 여기에 근로자 1400여 명과 도청을 찾는 방문객 2000명 등 유동인구는 3400여 명에 이른다. 대략 8000명 가까운 인구가 매일 신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하반기엔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숫자는 신도시 조성 1단계(4.25㎢)의 당초 계획인구 2만5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2012년 도청을 옮긴 충남 내포 신도시의 1년 뒤 인구 2300여 명을 크게 앞지른다. 특이한 건 도청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현재까지 들른 관광객만 74만에 이른다.

도청 공무원들은 그동안 주변에 음식점이 없어 적잖이 불편했다. 점심때면 차를 몰고 안동시내로 예천읍내로 수십㎞를 이동하기 일쑤였다. 지난 연말부터 청사 건너편으로 음식점이 하나 둘 들어섰다. 이곳에 1월 초 설렁탕 집을 개업한 이성숙(53·여)씨는 “신도시에 음식점이 이제 10곳이 넘는다”며 “임대료가 비싸지만 가마솥 국물 덕에 손님들이 몰려든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신도시 조성을 견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간아파트만 9개 단지 7105가구가 분양됐다. 이 가운데 3개 단지 1287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여기에 공무원 임대아파트(644가구)와 오피스텔(5개 동)도 준공됐다. 부동산업소도 44곳이다. 학교는 지난해 3월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가 하나씩 개교했다. 고등학교는 아직 없다.

주민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손꼽은 의료시설은 올 상반기에 소아과를 시작으로 치과·이비인후과·약국 등이 개원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마트도 없다. 자족(自足)도시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

신도시의 삶의 질은 어떨까. 공무원 A씨는 “대구 시절보다 나아졌다”고 단언했다. 이곳에 정착하니 공기가 다르고 차량정체도 잊게 됐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이전 이후 도청 직원은 매달 보조금 30만원을 받고 있다. 그는 가끔 들러야 하는 고향 포항에 가기 불편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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