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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 호수에 집어던진 51세 댈리, 38번째 기권

중앙일보 2017.02.15 01:00 종합 24면 지면보기
‘제 버릇 남 못준다’더니 프로골퍼 존 댈리(51·미국·사진)가 딱 그렇다. ‘풍운아’ 란 별명을 가진 댈리는 50대가 돼도 ‘사고뭉치’ 다.

또 클럽에 분풀이한 ‘사고뭉치’
시니어 투어 안 풀리자 돌연 포기
프로 31년간 벌금만 1억원 넘어
약물·도박에 빠져 626억 탕진도

공식 골프경기 도중 별다른 이유없이 또 기권을 했다. 미국의 골프닷컴 등 주요 매체들은 14일 댈리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 알리안츠 챔피언십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 브로큰 사운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일어났다. 1, 2라운드에서 각각 71타와 75타를 기록했던 그는 7번 홀을 마친 뒤 퍼터를 워터해저드에 던져버리고 골프장을 떠났다. 댈리는 마지막날 7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 중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댈리는 퍼터를 집어던진 뒤 대회 관계자에게 “신경통이 심해져 기권한다” 고 말하고는 곧바로 골프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라운드 도중 걸핏하면 경기를 포기했던 댈리에게 기권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다.

댈리가 경기 도중 기권한 건 이날이 38번째였다. 당시 코스에는 중계 카메라는 없었지만 댈리를 따르던 갤러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갤러리는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댈리가 던져버린 퍼터의 그립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댈리가 클럽에 분풀이를 한 사건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댈리는 2011년 호주오픈에서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가지고 있던 골프 공을 모두 해저드에 날려버린 뒤 기권했다. 2012년 홍콩오픈에서는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신경쓰인다는 이유로 나무를 향해 퍼터를 내던졌다가 벌금을 물었다. 2015년 PGA 챔피언십 2라운드 7번 홀(파3)에선 티샷을 세 차례나 코스 옆 바다에 빠뜨려 10타를 기록하자 아이언을 바다에 내던지고 경기장을 떠났다.
댈리가 분풀이를 위해 호수에 집어던진 퍼터.

댈리가 분풀이를 위해 호수에 집어던진 퍼터.

1966년 4월 28일생으로 지난 해 만 50세가 된 댈리는 생일을 앞두고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난 영원히 철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는 “프로 31년차가 됐지만 난 여전히 18세 소년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 5승을 거뒀지만 망나니 같은 행동으로 악명을 떨쳤던 댈리는 코스 안에서만 무려 10만 달러(약 1억1400만원)가 넘는 벌금을 냈다. 알코올과 약물 중독이었고, 도박에 빠져 5500만달러( 626억원)가 넘는 돈을 탕진했다. 댈리는 지난해 PGA 챔피언스 투어 레진스 트레디션 최종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킨 뒤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술을 마시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쳐 구설에 올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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