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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는 사무실에 네트워크까지 … 강남에 ‘공유오피스’ 바람

중앙일보 2017.02.15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사무실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유오피스가 서울 강남과 명동 등 시내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벤처기업의 산실’로 불렸지만 판교 등으로 그 주도권을 빼앗겼던 강남 테헤란로는 최근 급증한 공유오피스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 서초점. 입주자들이 공용 주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패스트파이브]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 서초점. 입주자들이 공용 주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패스트파이브]

12일 기자가 방문한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삼성점’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옆 도심공항타워에 위치해 있다.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가 지난해 12월 문 연 공유오피스 6호점이다. 광고에서 보던 사무실 느낌 그대로였다. 24층 높이 250평 규모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선릉 공원을 비롯한 삼성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미국 뉴욕에나 있을 법한 세련된 인테리어와 멋진 뷰가 인상적이었다.

공용 주방 쓰고 매주 청소 서비스
1인~ 25인실 구비, 선택 폭 넓어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는 장점

근방에는 2017년 2월 현재 200곳 가까운 공유 오피스들이 자리잡고 있다.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인 토즈·패스트파이브·르호봇을 필두로 위워크·디이그제큐티브센터 등 외국계 공유 오피스 기업들에 현대카드 같은 대기업까지도 가세했다. 위워크가 지난 1일 오픈한 위워크 을지로점은 약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공유오피스다. 지난 8일에는 공유오피스 정보 만을 모아서 제공하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 ‘굿비즈’도 문열었다. 패스트파이브측은 “현재 영업 중인 논현점·서초점 등 6개 지점의 공실률은 거의 0%”라고 밝혔다. 빈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라는 것이다.

글로벌 구매대행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 ‘댓츠ICT’는 3주 전 삼성동의 한 공유 오피스로 이사왔다. 직전까지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인 글로벌벤처센터에 있었지만 직원 7명이 상주하기에 공간이 비좁아 공유오피스를 물색했다고 한다. 손용호 댓츠ICT 이사는 “공유 오피스는 새 사무실을 고르며 세웠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월세·입지조건·네트워크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손 이사는 특히 같은 공간에 입주한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손 이사가 입주한 패스트파이브에는 ▶CEO 대표모임 ▶디자인 모임(모바일 앱 디자인 이슈 및 팁 공유) ▶와인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가장 작은 1인용 사무공간이 월 50~60만원, 8인실은 280~320만원(패스트파이브 기준)이다. 위워크 을지로점의 1인 사무실 월세는 71만원에서 시작한다. 그래도 신생 스타트업들이 첫 사무실로 알아보는 오피스텔보다는 장점이 많다. 공유 오피스는 오피스텔과 다르게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면 된다. 많게는 수천만원대의 오피스텔 보증금은 초보 사업자에게는 결코 적지않은 부담이다. 계약 기간도 1년 단위가 아닌 월 단위다. 월세만 보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무실 공간·네트워크·부가서비스까지 고려해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게 업체 측의 주장이다.

공유 오피스의 다양한 혜택도 눈여겨 볼만하다.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면 ▶주 1회 사무실 청소 서비스 ▶공용 주방에 위치한 커피와 생맥주 기계 자유롭게 이용 ▶무료 세무·법무 상담 서비스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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