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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월수입 900만원 맞벌이 부부, 연금펀드 수익률 나빠 걱정

중앙일보 2017.02.15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채권혼합형 펀드,뱅크론으로 갈아타고 연금보험 가입을"


Q. 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50대 초반의 정모씨. 대기업 연구원으로 공무원인 부인과 고교생·대학생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다. 가계 월수입 900여 만원 중 600만원 이상을 은행적금 등에 저축할 만큼 알뜰 살림이다. 그러나 최근 펀드 투자를 잘못해 마음고생이 심하다.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왔다.

A.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노후자금은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르지만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상품에 굴려야 하는 건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여기엔 전제가 하나 따른다. 투자자의 성향을 감안해야 한다. 약간의 손실에도 힘들어 하는 안정희구형 투자자는 가급적 주식이나 펀드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좋다. 정씨는 아주 보수적인 투자성향이다. 이런 사람은 투자에 신중해야 하고, 굳이 하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관리를 맡겨야 한다.
 
◆연금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10%
정씨네는 본인과 부인, 자녀의 이름으로 6개의 연금 펀드에 가입해 지금까지 4500만원을 부었다. 노후 생활자금으로 쓸 것인 만큼 채권 비중이 커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혼합형을 선택했다. 그러나 펀드에 편입된 주식의 성과가 신통치 않아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를 기록 중이다. 여태껏 쓸 돈 안 쓰고 저축해 온 것이 헛수고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스럽다. 최근엔 손해가 더 커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 불입을 중단한 상태다.

정씨에게 현재 가입중인 채권혼합형 펀드를 미국 금리에 연동되는 대출채권 펀드(일명 뱅크론 펀드)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대출채권 펀드는 일반 채권 펀드와 달리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도 좋아지는 구조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돼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품이다. 이와 함께 부부가 각 34만원씩 연금저축보험에 들기 바란다.

대출채권 펀드 투자로 목돈이 만들어지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신탁(ELT) 같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넣어두도록 하자.
 
◆자녀 결혼자금은 현금증여로 마련
노후준비에 나서는 사람은 금리 수준에 상관없이 부채 정리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그래야 노후가 빚에서 자유로워져 여유있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정씨는 1억2000만원의 담보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상환 3개년 계획을 세워 매달 300여만원 씩 원리금을 갚아나가도록 하자. 얼마 전 만기 상환받은 은행적금 3170만원도 빚을 갚는데 썼으면 한다. 빚 상환 계획이 완료되면 그때부터는 여유자금을 자녀 결혼자금 마련에 돌릴 것을 제안한다. 이 경우 현금증여를 활용해 볼만하다. 현금증여는 10년 기준 미성년자는 2000만원까지, 성인은 50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부동산 보유 비중을 높여라
과도한 부동산 보유는 나쁘지만 어느 정도는 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필요하다. 정씨는 보유 부동산이 거주 아파트 1건 뿐이다. 이마저도 낡고 시세 전망도 불투명하다. 첫째 자녀의 교육이 끝나는 3년 후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방안을 추진해 보자. 서울 시내에서 분양되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아파트를 추천한다. 이 아파트는 나중에 노후재원이 부족할 때 주택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정씨는 여윳 돈이 생기면 바로 보험상품을 구매해 왔다. 그러다 보니 중복가입 등 낭비 요소가 다분하고 정작 필요한 보험상품은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60세 정년퇴직 이후 중대질병에 대한 보장이 미비하다. 보유 중인 저축성·보장성 보험상품을 일부 해지해 사망보험금 1억원에 상속이 가능한 종신보험을 가입하면 좋겠다. 보험료는 부부 합쳐 50만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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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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