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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집결” 벤츠 E클래스가 왕중왕

중앙일보 2017.02.15 01:00 경제 1면 지면보기
‘카이저(황제)’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차(名車)를 가리는 중앙일보 ‘2017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이하 COTY)’ 선발전에서 벤츠 E클래스가 왕좌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출시한 국내외 25개 자동차 브랜드 신차 48대를 모두 제쳤다. E클래스는 지난달 20일 1차 프레젠테이션에서 지난 11일 2차 주행 심사까지 이어진 평가에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 COTY 사무국은 이 같은 심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E클래스는 주행 성능과 안전성·정숙성 같은 기본기뿐 아니라 반(半)자율주행 같은 미래 기술까지 탑재해 10세대를 거치는 동안 쌓아온 E클래스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차뿐 아니라 국내 고급 승용차 시장을 평정했다”(나윤석 칼럼니스트), “관록과 혁신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현재보다 미래에 가까운 럭셔리 세단”(김기태 오토뷰 PD) 같은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심사위원장인 유지수(전 자동차산업학회장) 국민대 총장은 “모든 면에서 탁월하지만 모델에 따라 최대 9870만원에 이르는 가격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EQ900’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COTY 왕좌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E클래스를 위협했던 상대는 한국GM ‘말리부’였다. 말리부는 국산차 최고봉에 주는 ‘올해의 국산차’에 선정됐다.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는 “‘중형차 이상의 중형차’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말리부는 특히 2차 주행심사에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시승해 보니 진가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을 살렸다.
현대차 ‘그랜저’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각각 ‘올해의 챌린저’와 ‘올해의 혁신’을 거머쥐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차인데도 불구하고 시속 180㎞의 속도로 주행 트랙을 달려 감탄이 터져나왔다. 기아차 ‘니로’는 ‘올해의 친환경’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완 완에디 대표는 “친환경차 시장에 국산차 브랜드가 보기 좋은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7 올해의 차
25개 브랜드 49대 차량 심사
국산차엔 한국GM ‘말리부’
챌린저 부문 현대차 ‘그랜저’

세단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 점차 인기를 모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 ‘올해의 SUV’엔 벤츠 GLC가 이름을 올렸다. 양정수 아우다텍스코리아 이사는 “ 세단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 주행 성능과 편의 장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성능’을 뽑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6.2L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 출력 453마력의 성능을 내는 한국GM ‘카마로SS’가 꼽혔다. 박상원 흥국증권 이사는 “머슬카(고성능차)의 대명사를 5000만원대 ‘착한 가격’에 내놓은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카마로SS와 경쟁한 BMW ‘M2쿠페’는 ‘올해의 이슈’를 수상했다. 장진택 대표는 “고성능의 상징인 ‘M’ 시리즈의 입문형 모델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올해의 안전’과 ‘올해의 스마트’는 각각 볼보 ‘S90’과 ‘XC90’이 차지했다. 볼보의 기본 철학인 ‘안전’에 더해 고급스러운 편의 사양과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이 도드라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벤츠·BMW·아우디 같은 독일 ‘빅3’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럽풍 디자인으로 중형차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온 르노삼성차 ‘SM6’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언 칼럼의 손이 빚은 재규어 ‘F페이스’는 ‘올해의 디자인’을 수상했다. 김기태 PD는 SM6를 두고 “동급 시장에서 가장 화려한 외모를 뽐낸다”고 평가했다. 강병휘 프로레이싱 드라이버는 F페이스에 대해 “가장 ‘비율’이 좋은 SUV다. 재규어 스포츠카의 DNA를 SUV에 적절하게 접목했다”고 말했다.

마세라티가 선보인 최초의 SUV인 ‘르반떼S’는 ‘올해의 럭셔리’를 차지했다. 기아차 ‘K7’은 거의 모든 평가 항목에서 2~3위를 차지하며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상작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기범 편집장은 "‘올해의 국산차’로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COTY는 국산차·수입차는 물론 세단·해치백·전기차부터 스포츠카까지 지난해보다 수상작 면면이 화려해졌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며 14대 수상작 중 7대가 국산차일 정도로 국산차·수입차 간에 긴장감이 팽팽했다. JTBC는 COTY 선발 과정을 6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방송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최준호·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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