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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어떻냐’도 가능하다

중앙일보 2017.02.13 01:00 경제 10면 지면보기
검찰에 들어서기 전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거나 묵묵부답이다. “현재 심경이 어떻냐” “검찰에 소환된 심경이 어떠냐” 등의 질문에 대부분 답은 둘 중 하나다.

궁금한 건 취재진의 질문이다. ‘어떻냐’와 ‘어떠냐’ 가운데 바른 표기가 무엇인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2015년 10월 이전에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어떠냐’만 쓸 수 있다고 하겠지만 지금은 둘 다 가능하다. “심경이 어떠냐”도 되고 “심경이 어떻냐”도 허용한다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문법 정보가 수정됐기 때문이다.

‘-냐’는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는 어미였다. 그러던 것이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을 수 있다고 수정됐다. ‘-냐’를 형용사뿐 아니라 동사 어간에도 붙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가느냐’와 같이 동사 ‘가다’의 어간엔 ‘-느냐’만 붙일 수 있었던 것을 ‘가냐’의 형태도 인정한다. 동사뿐 아니라 ‘나쁘냐’ ‘낯서냐’처럼 ‘-냐’가 붙었던 받침이 없거나 ㄹ받침인 형용사 어간 외에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형용사 어간 뒤에도 ‘-냐’가 올 수 있다. ‘괜찮으냐’와 같이 ‘-으냐’만 붙일 수 있었던 것을 ‘괜찮냐’도 쓸 수 있게 됐다. 입말에서 많이 사용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형용사 ‘어떻다’도 “심경이 어떠냐”가 바른 표기였다. ㅎ불규칙용언이므로 ‘어떻-’에 ‘-으냐’가 붙으면 ㅎ이 줄어든 ‘어떠냐’가 된다. 지금은 “심경이 어떻냐”로도 표현할 수 있다. ‘어떻-’에 ‘-냐’를 결합한 형태로 구어에서 주로 쓰인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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