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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에 후원금 보낸 사람들 누군지 살펴보니…암투병환자, 노동자 등 흙수저

중앙일보 2017.02.12 16:39

"노가다(막노동) 뛰며 번 돈으로 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제 좀 살만 해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암 말기라고 하네요. 흙수저는 평범한 삶을 살기도 힘든가 봅니다."

암 투병 중인 한 노동자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선출마 후원금을 내면서 쓴 글 내용이다. 이 환자는 "정치에 관심도 없고, 정치인을 믿어본 적도 없지만 죽기 전에 이 사회를 위한 보탬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3만원을 후원했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의 후원금이 모금 하루 만에 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시장 선거캠프측은 지난 9일 오후 후원금 모금을 시작해 10일 낮 12시까지 후원금을 정산한 결과 이같은 금액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이후 금액은 현재 집계중이다.  

후원자들은 암 투병 환자서부터 주부·노동자 등 서민들 일명 흙수저ㆍ무(無)수저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각각 1만원에서 부터 몇 만원씩 냈다고 한다.  

이 시장 캠프측이 밝힌 다른 후원자들의 사연은 이랬다.

40대의 한 주부는 “아이들 치킨 하나 맘 편하게 못 사주는 주부지만 소액이라도 후원하고 싶다”며 치킨 값인 1만7000원을 후원했다. 또 71세에 난생 처음 후원금을 낸다는 이도 있었다. 이 남성은 “(이 시장의 과거) 소년공 얘기를 듣고 후원금을 송금했다. 대통령이 되겠지만 만일 되지 않으면 성남으로 이사가겠다”고 적었다.

일자리 해결을 바라는 후원자도 있다.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1만원을 후원하면서 “취업이 안 돼 매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자신을 퇴직자라고 밝힌 한 남성(58)도 “일을 더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사회가 ‘일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낙인찍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일할 수 있는 이에게 일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글과 함께 1만원을 후원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외 영국ㆍ캐나다 등 다수의 재외국민도 후원금을 냈다고 이 시장 캠프측은 설명했다.

이 시장측 캠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참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흙수저ㆍ무수저들의 열망이 하루 만에 후원총액 10%를 돌파했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상 정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한 후보는 공식적으로 24억4000만원을 한도로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개인 후원금은 1만~1000만원 사이에서 가능하다.

성남=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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