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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 성분' 뉴트리아, 만만히 봤다간 봉변

중앙일보 2017.02.12 09:04
'괴물쥐'라고 불리는 뉴트리아의 쓸개즙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성분이 발견돼 식용과 사육을 하려는 이들의 관심이 늘고 있지만 자칫하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최근 환경 당국에는 뉴트리아를 잡거나 사육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인 UDCA(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는 간 속의 미세담도에 축적된 노폐물 배출을 돕고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피로회복제의 주성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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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트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뉴트리아가 많이 사는 낙동강 일대에는 사냥꾼들이 부쩍 늘었다. 일부 어민들도 생업을 미뤄두고 뉴트리아 포획에 나서고 있다. 뉴트리아 쓸개를 개당 수십만원에 사겠다는 이들도 있다.
 
뉴트리아 퇴치반원이 경남 김해시 해반천에서 틀에 잡힌 뉴트리아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뉴트리아 퇴치반원이 경남 김해시 해반천에서 틀에 잡힌 뉴트리아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그런데 뉴트리아 사육과 섭취를 하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뉴트리아를 잡으려면 유해야생동물 포획허가를 받아야 한다. 포획 기간과 장소 등을 지켜야 하고 잡은 뒤에는 당국에 결과를 신고해야 한다. 포획한 뉴트리아는 당국의 확인 절차를 거쳐 모두 폐기된다. 임의로 섭취ㆍ판매 등을 할 수 없다.

뉴트리아 사육도 금지돼있다. 허가를 받지 않고 키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뉴트리아 쓸개즙을 날로 먹는 건 더더욱 위험하다. 아직 독성과 임상실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성찬 경상대학교 수의대 교수는 뉴트리아 간에서 간 모세선충이라는 기생충을 발견해 국제 학술지에 투고했다.

연 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간의 기생충이 담낭(쓸개)으로 연결될 수도 있어 함부로 섭취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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