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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의 26%로 선진국의 절반 이하

중앙선데이 2017.02.12 00:00 518호 18면 지면보기
[모비우스의 신흥시장 어드벤처]
중국의 그림자 금융
일러스트 강일구

일러스트 강일구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이 올 1월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중국이 각광을 받고 있는 지금, 중국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온 ‘그림자 금융’에 대한 오해를 풀 필요가 있다. 그림자 금융은 공식적인 금융시스템 외부에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림자 금융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대출 같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은행 같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림자 금융의 성장은 중국에서 내수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

수익성 가장 높은 중국 은행들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통로 역할

리스크 관리 위기 부를 수 있지만
정부 통제 강화로 부도 가능성 작아


 
일부 사람들은 중국의 그림자 금융 때문에 금융시장 개혁이 실패했고, 은행의 부실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중국 정부가 은행업을 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림자 금융은 중국에서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전세계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고, 실제로는 매우 투명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그림자’라는 용어도 적합하지 않다. 그림자 금융은 흔히 위장된 대출이라고 생각하지만 뮤추얼 펀드, 사모주식 등 모든 종류의 투자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은행업 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이는 다양한 자산관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증권사를 계열로 두고 있는 미국의 대형 은행과 유사한 형태다.

 
그림자 금융 증가는 내수 활성화의 결과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5년 기준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0%에 해당하는 약 58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에서 그림자 금융은 은행의 신탁상품 투자가 혀용된 2007년에 시작됐고, 2012년에 증권, 보험, 뮤추얼 펀드 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총부채가 공식적인 발표 금액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등 중국에 대한 다른 우려나 오해처럼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할 위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같은 우려는 중국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에를 들어 부실 채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탈리아 은행에 투자자한 사람들은 유럽연합(EU)의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게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중국 그림자 금융이 공식적인 은행 시스템 외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중국 인민은행과 증권 당국은 그림자 금융의 활동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대적인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경제를 잘 통제하기를 원하는 이율배반적인 정부의 시도 때문에 금융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은행업 뿐 아니라 나머지 경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은행은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다. 정부는 금융 구조의 토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은행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림자 금융을 면밀히 살펴보면 은행이 신탁, 뮤추얼 펀드 및 기타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관리 상품을 다루는 과정에서 보험사·증권사·신탁회사 등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 잠재적인 위험의 대부분을 직접 부담한다. 사실상 은행이 광업, 부동산,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 등 위험성이 큰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그림자 금융 상품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G20 글로벌 그림자 금융 모니터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 비중은 2014년 GDP의 26%로, 여타 주요 26개국 평균(59%)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중국은 비은행 금융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여타 주요국에 다소 뒤처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중국 금융분야에서 가장 흥미롭고 큰 진전은 신탁의 성장세일 것이다. 은행의 자산관리 상품에서 신탁 투자가 허용되면서 정부의 인프라 및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 창구가 됐다. 신탁상품 투자자에게 법적으로는 원금보장을 제공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은행이 보장한다는 인식이 있다. 대부분의 신탁회사가 은행과 대형 국영기업 및 지방정부 소유기 때문이다. 은행이 신탁을 통해 상장 상품에 투자하는 이같은 구조를 고려할 때 중국에서 신탁은 일반적으로 정책 당국이 규제하는 위험도 높은 분야에 은행이 자금을 제공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은행·자동차·여가산업 여전히 유망 
결국 중국 금융부문의 위험은 전세계 다른 지역에서 직면하고 있는 위험과 상당히 비슷하다. 자산관리 상품 다수가 매우 성공적이었고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좋은 성과가 이어지면 시장에서는 위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사람들은 해당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중국 기업 부채의 급격한 증가에 대해 경고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은 기업부문의 부채 수준이 높지만 정부와 가계부문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다. 예를 들어 중국 가계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40%를 약간 넘어섰지만, 미국은 8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비전통적인 투자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도를 방치할 가능성은 낮다. 중국이 개방 경제를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제경제라는 점을 상기하자. 그림자 금융은 주로 안정적인 예금으로 조달된 은행 대출로 구성된 시스템과는 정반대다. 일반적으로 복잡한 중개 및 자금조달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정부가 상황을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정부가 대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그런 시스템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보험규제위원회는 생명보험사의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시장 관행을 제한했고, 3개월간 보험사들의 신상품 승인과 유니버셜보험 판매를 막았다. 불완전 판매를 이유로 일부 보험사들의 온라인 상품 판매를 막기도 했다. 
 
전세계 다른 지역의 규제 당국과 은행들이 중국보다 뛰어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렇지만, 어디에 투자하더라도 최소한 실사는 필요하다. 앞으로 분명히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는 분명이 긍정적이다. 금융 분야의 성장은 중국에서 지속적인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의 활황을 반영하는 한 예일 것이다. 이밖에도 선진국에 비해 보급률이 상당히 낮은 자동차 시장, 배기가스 저감과 전기자동차 등 첨단기술 분야 등이 유망할 것이다. 또 다른 관심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게임 산업은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마카오의 카지노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역시 급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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