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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두 개의 광장 … 촛불·태극기 집회 더 뜨거워진다

중앙일보 2017.02.11 01:46 종합 5면 지면보기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돼 11일에는 집회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김현동 기자]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돼 11일에는 집회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김현동 기자]

정월대보름인 11일 ‘두 개의 광장’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열린다. 헌법재판소(헌재)의 2월 중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무산된 후 첫 집회다. 촛불집회 측은 ‘헌재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태극기집회 측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각각 외칠 계획이다. 대선주자들과 여야 의원이 가세하는 등 정치권도 장외전에 나선다.

한파에도 규모 더 커질 듯
‘촛불’ 특검서 헌재까지 행진 계획
문재인·안희정·이재명도 참석
‘태극기’ 지방서 전세버스로 상경
자유총연맹 3월 1일 10만 동원령

15차 촛불집회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로 11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다. 광화문광장 날씨는 영하 5도(체감온도 영하 6~9도)로 예상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2월 탄핵을 촉구하자는 다짐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집회에 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전집회는 하루 전부터 시작됐다. 퇴진행동 측은 10일 오후 3시에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에서 출발해 11일 광화문광장으로 가는 15.7㎞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태극기집회의 모습.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돼 11일에는 집회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태극기집회의 모습.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돼 11일에는 집회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11일의 본 집회에서는 헌재의 신속 탄핵 결정과 특검 연장 촉구 발언 등이 이어진다. 가수 ‘뜨거운 감자’ 등도 무대에 오른다. 오후 7시30분부터는 청운동·삼청동·총리공관 등 세 방향에서 청와대를 포위하듯 행진한 뒤 율곡로에서 만나 헌재 방향으로 2차 행진을 한다.

탄핵반대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다. 이 시각 서울시청 주변 기온은 0도 안팎(체감온도는 영하 4도)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집회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할 계획이다. 지방에서 단체 상경하는 이들을 위해 전세버스도 준비했다. 탄기국 측은 “탄핵을 기각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 ‘탄핵무효송’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국고보조금을 받는 자유총연맹은 최근 각 시·도 지부에 “3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태극기 국민운동 및 구국기도회에 회원 10만 명이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자유총연맹은 “국고지원금은 인원 동원과 행사 개최에는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 집회 취지도 탄핵 반대가 아니라 태극기 국민운동이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장외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주자들도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참가할 계획이다. 태극기 집회에는 김진태·윤상현 등 친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합류한다.

탄핵 찬반 집회가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양측 집회가 헌재 결정에 대한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회 불참을 예고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등 말이 안 되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더 격화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헌재 결정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경원·강석호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 24명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의원들이 광장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국민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이며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권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해 촛불민심 운운하며 다시 광장으로 나가려 하고 일부 여당 의원도 태극기 민심에 고무돼 야당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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