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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회담 전 트럼프, 시진핑에게 “하나의 중국 존중”

중앙일보 2017.02.11 01:44 종합 6면 지면보기
시진핑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확고한 미·일 동맹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국의 대일 방위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베는 미국 내 70만 명 고용 창출 등 투자계획 패키지를 설명하면서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도 밝혔다.

아베 만나 센카쿠 열도 방위 재확인
시진핑과 첫 통화에선 선물 건네
중·일 상대로 절묘한 외교 행보

트럼프가 센카쿠 열도에 대한 방위의무를 인정한 것은 동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적극 견제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3일 도쿄에서 아베를 만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과 전화 회담을 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방위의무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3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점령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할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화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이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전화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양국 관계를 긴장으로 몰아간 최대 요인이 제거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당선인 시절 관례를 깨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왜 얽매이지 않으면 안 되나”는 발언을 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날 백악관은 “두 정상이 양국에서 각각 만나자는 초청의사도 교환했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 간 대화 분위기는 대단히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두 정상 간 만남이 조속한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가 8일 시진핑에게 중국의 명절(정월 보름) 맞이를 축하하는 친서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외신들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절묘한 시점에 성사된 것에는 트럼프의 외교적 속셈이 깔려 있다”며 “동맹국인 일본을 환대하면서도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다툼에서 중국의 우려 수준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도쿄=예영준·이정헌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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