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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초 차 2위 이상화 “진짜 승부는 평창”

중앙일보 2017.02.11 01:12 종합 10면 지면보기
강릉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빙상여제’ 이상화가 환한 미소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뉴시스]

강릉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빙상여제’ 이상화가 환한 미소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뉴시스]

평창 겨울올림픽 1년을 앞두고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바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1)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10조의 고다이라는 37초13으로 경기를 마쳤다. 개인 최고기록. 동시에 경기를 마친 20명 중 1위 기록이었다. 고다이라의 선전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그는 이번(2016~2017) 시즌 월드컵에 여섯 차례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땄다. 세계랭킹도 1위다.

강릉 세계선수권 여자 500m
세계 1위 일본 고다이라에게 져
2년 연속 우승은 무산됐지만
부상 딛고 개인 시즌 최고기록

고다이라

고다이라

이상화가 이어진 11조 경기에 출전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100m 랩타임에서도 고다이라에게 불과 0.01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막판 스퍼트를 기대했지만 이상화는 37초48의 2위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우승자 이상화의 세계선수권 2연속 우승은 무산됐다. 또 한 명의 경쟁자인 중국 위징(34)은 37초57로 3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다 이번 시즌엔 오른쪽 종아리 통증까지 그를 괴롭혔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때부터 안 좋았다. 원인은 근육 미세손상. 월드컵 2~4차 대회 때문에 치료를 미뤘다. 상태는 악화됐고 성적도 부진했다. 월드컵 1~4차 대회 500m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월드컵 노골드는 2009~2010시즌 이후 7년 만이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상화는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받던 네일아트도 횟수를 줄였다. 지난 연말 결단을 내렸다. 남은 월드컵을 포기한 것. 종목별 세계선수권과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정비에 들어갔다. 새해 첫날 캐나다 캘거리로 건너가 치료와 훈련에 몰두했다. 지난달 24일 입국할 때 그의 표정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이상화는 이날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 고다이라의 상승세가 정말 좋아 메달색이 달라졌을 뿐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상화는 “시즌 내내 종아리 통증으로 원하는 레이스를 못했다. 특히 100m에서 뒤처지면 신경이 쓰여 기록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상대를 신경 쓰지 않고 (내) 레이스에 집중했다. 금메달은 못 땄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윤의중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이)상화의 장점은 빠른 스타트다. 레이스 초반 100m에서 10초20 정도 끊어주면 경기 후반에 부담 없이 제 실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날 100m 랩타임은 이상화가 10초32, 고다이라가 10초31이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승부는 계속된다. 18일 개막하는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한다.

물론 진짜 승부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 이어 올림픽 여자 5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고다이라는 밴쿠버에서 12위, 소치에서 5위였다.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최근 좋지만 나도 이 상태라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중요한 대회는 평창 올림픽인 만큼 즐겁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팀추월 경기 중 부상=이승훈(29·대한항공)은 이날 남자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오른쪽 정강이가 2㎝ 정도 찢어졌다. 12일 매스스타트 경기는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훈은 이번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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