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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중의 썰로 푸는 사진] 설원에서 본 비너스의 추상

중앙일보 2017.02.01 10:55
눈 내린 겨울풍경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눈은 포근한 이불처럼 세상을 덮습니다. 뛰고, 뒹굴고, 눕고 싶습니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눈은 풍경사진을 즐기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소재가 됩니다. 반전의 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덮이면 사물의 형태와 색이 바뀝니다. 순백의 표면에 빛과 그늘, 선과 면만 남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직선도 사라집니다. 아무리 모난 형태라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바뀝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만났습니다. 빛이 만든 선과 면이 작품을 빚었습니다. 순백의 피부와 부드러운 곡선. 마치 여인의 누드를 보는듯합니다. 사진에 '비너스의 추상'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자연은 위대한 화가이자, 조각가입니다.

주기중 기자·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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