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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때리기' 잇따르자…멕시코 대통령 31일 방미 취소할 듯

중앙일보 2017.01.26 11:29
미국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의 멕시코 국경을 순찰 중인 미 국경수비대 차량. 이곳 국경에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세워져 있다. [뉴멕시코 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선랜드파크의 멕시코 국경을 순찰 중인 미 국경수비대 차량. 이곳 국경에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세워져 있다. [뉴멕시코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국경세 도입·국경장벽 건설 등 잇따라 ‘멕시코 때리기’에 나서자 멕시코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31일 예정된 방미 일정의 취소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멕시코 정치인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은) 멕시코에 대한 모욕적인 공격”이라며 니에토 대통령의 방미 취소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국내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만큼 인기가 없는 니에토 대통령이 이 같은 기류에서 트럼프와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사실상 예비회담 성격인 멕시코 정부 대표단의 미국 방문은 25일부터 양일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정명령 서명 전 결정된 사안이어서 일정 변경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CNN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무장관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경제장관 등 멕시코 정부 핵심 인사들이 트럼프 신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첨예하게 대립 중인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방미단은 라인스 프리버스 대통령 비서실장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그리고 트럼프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 백악관 실세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 대표단의 한 고위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멕시코 퍼스트(Mexico First)’를 내세우겠다”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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