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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애널이 ‘KT 회장 연임’ 여부 검증

중앙일보 2017.01.26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황창규(사진) KT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르면 26일 결정된다. KT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면접 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황창규 회장 경영성과·적격성 따져
면접 심사 거쳐 이르면 오늘 결정

익명을 요구한 추천위원은 “이달 4일부터 주주와 애널리스트, 언론인 등 각계 의견을 듣고 황 회장의 경영성과와 적격성 여부를 검증했다”며 “면접을 거쳐 이르면 26일 연임 여부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들 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설날 이후 한 차례 더 논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 2014년 1월 황 회장 취임한 뒤 1년 만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2014년 1분기 0.5%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4% 수준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11조8000억원이던 차입금도 8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하는 황 회장의 경영성과도 긍정적이었다는 게 추천위원들의 전언이다.

다만 KT의 실적 성장은 획기적인 사업을 펼쳐 매출액을 늘린 게 아니라 비용을 줄인 덕분이란 측면도 있다. 2014년 4월 8300명 규모의 명예퇴직 이후 인건비는 매 분기 1300여억원 줄었다. 여기에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 출혈 경쟁이 누그러지면서 매 분기 20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KT의 최근 실적 호조를 온전히 황 회장의 경영 성과로 볼 것인지 추천위원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천위원들은 이번 면접에서 이를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추천위원들은 또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한 여론 동향 파악을 위해 언론인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새로운 인물을 찾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꼽고 있다.

한 추천위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격변하는 정보통신기술 환경에서 주주들도 안정적인 경영 기조가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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