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창규 회장 경영성과·적격성 따져
면접 심사 거쳐 이르면 오늘 결정
KT는 지난 2014년 1월 황 회장 취임한 뒤 1년 만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2014년 1분기 0.5%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4% 수준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11조8000억원이던 차입금도 8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하는 황 회장의 경영성과도 긍정적이었다는 게 추천위원들의 전언이다.
다만 KT의 실적 성장은 획기적인 사업을 펼쳐 매출액을 늘린 게 아니라 비용을 줄인 덕분이란 측면도 있다. 2014년 4월 8300명 규모의 명예퇴직 이후 인건비는 매 분기 1300여억원 줄었다. 여기에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 출혈 경쟁이 누그러지면서 매 분기 2000억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KT의 최근 실적 호조를 온전히 황 회장의 경영 성과로 볼 것인지 추천위원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천위원들은 이번 면접에서 이를 철저히 검증할 방침이다.
추천위원들은 또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한 여론 동향 파악을 위해 언론인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새로운 인물을 찾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꼽고 있다.
한 추천위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격변하는 정보통신기술 환경에서 주주들도 안정적인 경영 기조가 유지되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도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