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린데만
독일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어떤 분야든 고수가 되려면 먼저 기본자세부터 충실하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의미에서 연습 전의 준비도 필수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매일 연주 연습에 앞서 손가락부터 풀고 유연성과 감각을 키우기 위한 기본 동작을 되도록 많이 반복해야 한다. 무도인 합기도도 마찬가지다. 기본 동작으로 몸을 적절하게 풀지 않고 바로 본동작에 들어가면 다치기 쉽다. 체력적·정신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고수가 되기는커녕 가진 실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재능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능은 같은 양의 연습을 했을 때 좀 더 앞설 수 있는 ‘작은 선물’일 뿐이다. 피아노든 합기도든 연습이 따르지 않는 재능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재능이 있는데도 일찍 포기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많이 봤다. 어떤 재능도 연습을 이길 수 없다. 연습의 핵심은 습관적으로 매일 하는 것이다. 피아노와 합기도는 물론 한국어 같은 외국어를 익힐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번에 몰아서 연습하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다가오는 토요일이 설날이다. 또 하나의 새해다. 1월1일의 결심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면 새롭게 재출발할 기회다. 이런 기회는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독특한 선물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을 반복하는 것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일 것이다.
다니엘 린데만 [독일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