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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2017년 COTY를 찾아라! 명차들의 불꽃튀는 경연

중앙일보 2017.01.26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중앙일보  '올해의 차' 심사 시작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또다른 볼거리는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시상식이다. 1994년 시작해 올해 23년째를 맞이한 권위있는 상이다. 자동차 전문기자 60여명이 매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우승자를 가려낸다.

최근엔 혼다 시빅(2016년), 폴크스바겐 골프(2015년) 등이 북미 올해의 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도 2009년 ‘제네시스BH’, 2012년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로 두차례 수상했다.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 브랜드 신뢰도는 물론 판매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2017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선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Bolt)’가 제네시스 ‘EQ900’과 볼보 ‘S90’을 누르고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올해의 차 선정 일정
● 1차 심사 1월 20일 금요일
● 2차 심사 2월 11일 토요일
● 시상식 3월 2일 목요일


미국에 ‘북미 올해의 차’가 있다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 10위권인 한국엔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이하 COTY)’가 있다. COTY는 매년 국내에서 출시한 자동차 중 최고의 신차를 꼽기 위한 ‘명차(名車)’의 진검승부다. 올해 8회째를 맞는 COTY도 지난 20일 1차 심사를 시작으로 3월 2일 시상식까지 42일 간의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올해엔 지난해 25개 브랜드가 출품한 신차 49대가 자웅을 겨뤘다. 49대 차량은 지난해 출시한 신차 중 ▶모델 세대가 바뀐 ‘풀체인지(완전변경)’ 차량 ▶엔진·변속기를 동시에 변경한 차량 ▶세단·쿠페·컨버터블·롱휠베이스(LWB) 등 새 차체를 추가한 차량 ▶직분사·터보차저·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파워트레인(동력장치)에 큰 변화가 있었던 차량이다. 디자인·배기량을 바꿨다든지 옵션(선택사항)을 차별화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일부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연간 판매량 50대 미만인 차량(가격 1억원 이상 차량은 예외)은 심사 대상에서 뺐다.

심사위원단은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총망라했다. 자동차학과 교수, 프로 레이서, 전문기자, 수입차협회 임원 등 15명으로 구성했다. 20일 서울 서소문동 중앙일보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1차 심사에선 자동차 업체 상품 담당자들이 차량의 제원과 디자인, 성능 등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심사위원단이 질의응답을 통해 점수를 매겼다. 이날 8시간 동안 이어진 심사에선 송곳같은 질의가 이어졌다.
 
볼보 ‘S90’은 전륜구동 세단인데 앞바퀴를 경쟁차보다 최대한 앞으로 뺀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그렇게 만들면 디자인은 멋지지만 자동차 앞뒤 무게 배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강병휘 프로레이서).
지적하신 대로 앞뒤 무게 배분이 50대 50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일상적인 주행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닙니다. S90은 서킷을 뛰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도심에서 잘 달리는 세단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볼보코리아 관계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무게를 줄이고 연비는 높이는 추세입니다. 그랜저는 상품성은 나아졌지만 무게가 늘고 연비 효율은 감소한 것 같습니다(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국내 연비 규제가 강화돼 표시 연비가 낮아졌지만 구(舊)연비 기준으로는 전작인 그랜저HG보다 나아졌습니다.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무게는 사양을 고급화하다보니 줄이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랜저HG 대비 크게 늘진 않았습니다(현대차 관계자).

심사위원인 김기태 오토뷰 PD는 “‘경쟁차 대비 장점을 꼽아달라’ ‘디자인이 전작과 비슷한데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이냐’ ‘한국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 등 송곳같은 질의가 이어져 JTBC 프로그램 ‘썰전’을 방불케했다”고 말했다.

25개사 49대 경쟁 - 16대 결승행
전기·스포츠카 등 화려한 후보군
심사위원 15명…42일간의 레이스
내달 주행 테스트 거쳐 승자 결정


이날 1차 관문을 통과한 ‘명차(名車)’ 후보는 ▶기아차 K7·니로 ▶르노삼성차 SM6·QM6 ▶마세라티 르반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GLC ▶볼보 S90·XC90 ▶BMW M2 ▶쉐보레 말리부·카마로SS·트랙스 ▶재규어 F-페이스 ▶현대차 그랜저IG·아이오닉 일렉트릭(업체명 순)등 16대다. 윤대성 전무는 “제네시스 EQ900과 BMW 7시리즈 같은 ‘플래그십(flagship·기함)’이 COTY를 두고 겨뤘던 지난해와 달리 중형·준대형 세단 각축전이 치열했다. 국산차·수입차는 물론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전기차에서 스포츠카까지 본선에 올라 COTY 면면이 지난해보다 화려해졌다”고 평가했다.

COTY 왕좌를 노리는 후보 16대는 2월 11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코너·험로·고속 주행’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대운 AT&M 컨설팅 대표는 “자동차 브랜드마다 기술력이 고루 높아진 상황에서 주행성능까지 직접 들여다 봐야 복합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실제 시승 평가를 하지 않는 국내 각종 자동차 관련 시상식과 차별화한 평가 요소”라고 말했다.

유지수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한국자동차산업학회 명예회장)은 “각계 전문성을 갖춘 COTY 심사위원단의 호평과 날카로운 지적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TBC에선 COTY 선발 과정을 60분 짜리 다큐멘터리로 방송할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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