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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ㅠ ㅠ’ … KT·LG유플러스는 ‘^^’

중앙일보 2017.01.25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지난해 실적을 놓고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동통신 시장이 움츠러 들며 SK텔레콤의 실적은 위축됐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기가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같은 유선 사업 덕분에 전보다 더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는 24일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이통 3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7% 감소한 1조611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0.3% 줄어든 17조888억원으로 전망된다.

증권사가 예상한 통신 3사 작년 실적

SK, 기대했던 갤노트7 특수 무산
자회사 부진 겹쳐 매출·이익 감소

유무선 호조 KT 영업익 13% 늘어
IoT 잘키운 LG 가장 짭짤한 성적

보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기는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이 대거 늘어나기 때문에 이통사들에는 이 기간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출시됐던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발화 문제로 두 달여 만에 단종되며 이통 3사는 하반기 특수를 그냥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경쟁사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은 시장 위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5% 감소한 4243억원에 그쳤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부진한 실적도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3분기까지 9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플래닛은 연간 기준으로 2000억~3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중점 사업인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다. 1위 사업자인 ‘지마켓’을 꺾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어서다. SK플래닛 측은 “오픈마켓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이익과 직결되는 수익구조”라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올해 안에 11번가를 1위 사업자로 올려놓으면 이후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유선과 무선 사업 양축이 고르게 성장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초고속 인터넷과 IPTV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연간 매출액은 22조4990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1조4625억원으로 1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SK텔레콤처럼 자회사의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의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분이 3분기 984억원에서 4분기 6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임금 협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400억원이 발생한 것도 악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가장 기분 좋은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조1831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영업이익은 7303억원으로 1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데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도 늘어나며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초고속 인터넷과 IPTV 등 유선 사업의 수익성도 향상됐다. 특히 IPTV의 경우 주문형비디오(VOD) 이용자가 늘며 연간 매출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다음달 1일, LG유플러스는 2일, SK텔레콤은 3일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을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이통사들의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단통법)이 자리 잡으며 단말기 보조금으로 사용되던 마케팅 비용이 하향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통 3사의 전체 수익성은 마케팅비 감소로 인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3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모두 합하면 전년보다 12% 늘어난 2조7979억원으로 집계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단통법의 핵심 조항인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지만 현재도 고가의 신형 스마트폰에는 지원금이 상한선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며 “오히려 각 통신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IoT 분야가 자리 잡으며 가입자가 증가해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춤하던 가입자당매출(ARPU)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oT가 확산하며 각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ARPU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정체 상태였던 통신 산업이 향후 성장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5G 서비스가 조기 도입되면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기기 등 각종 통신기반 기기가 확산해, 가입자와 ARPU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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