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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집을 특급호텔로 만들기? 생각보다 쉬워요

중앙일보 2017.01.25 00:01 강남통신 14면 지면보기
호텔 PB상품
가격 경쟁력 때문에 ‘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PB상품(Private brand goods)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특급호텔과 만났다. 호텔 고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수준 높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전통적인 PB상품으로 꼽히던 거위털 이불 같은 침구류부터 배스로브·술·그릇·디퓨저·젓가락·원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더 플라자의 젓가락·배스로브·디퓨저.

더 플라자의 젓가락·배스로브·디퓨저.

호텔이 자체 개발한 PB상품은 고객에겐 호텔에서 즐기던 라이프스타일을 일반 가정에서도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호텔로서도 PB상품은 일거양득이다. 허정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RSP파트장은 “호텔 이미지가 고객의 집까지 이어져 밀착감은 높아지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시행이 5만원 이하의 호텔 PB상품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문엽 더 플라자 홍보파트장은 “선물용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호텔PB상품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매할 수 있어 인기”라며 “올 설엔 지난해 추석 대비 판매액이 40%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릇·젓가락 등 리빙 용품 인기
최근 호텔PB상품의 트렌드는 리빙 용품이다. 호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본 예쁜 그릇과 티 포트, 젓가락 등이 인기다. 더 플라자는 일식당 무라사키에서 사용하는 젓가락(5만원, 2벌 1세트)을 판매 중이다. 일본 장인이 수공예로 제작한 자작나무 젓가락으로 가볍고 그립감이 좋아 국내외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칼리노의 접시를 판매하고 있다.
포시즌스 이탈리안 식당 ‘보칼리노’의 접시 세트.

포시즌스 이탈리안 식당 ‘보칼리노’의 접시 세트.

쇼 플레이트(세팅을 위한 관상용 대형접시)와 스프 접시 등 총 6개를 한 세트로 구성했으며 가격은 48만원이다.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은 로비라운지에서 사용 중인 ‘티트레이 세트(20만원)’를 판매하고 있다.호텔 로비에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시그니처 향을 상품화한 경우도 있다. 더 플라자는 지난해 1월 호텔의 시그니처 향기인 유칼립투스향을 베이스로 한 디퓨저를 제작해 판매중이다. 가격은 6만(100㎖), 8만원(200㎖). 1년 동안 약 1000개가 팔렸다.

호텔 카페서 판매 중인 커피 원두 대세
호텔들이 최근 공통적으로 내놓은 PB상품은 커피 원두다. 호텔 내 카페나 식음업장에서 사용 중인 원두인데 바리스타가 직접 블렌딩하기 때문에 호텔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가격은 대략 200g 내외 1팩이 1만5000원~1만8000원 선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서 인기가 좋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블렌딩원두 ‘아로마322’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블렌딩원두 ‘아로마322’


같은 먹거리도 호텔이 팔면 다르다. 2003년부터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웨스틴조선호텔은 한 달에 1~2회 김치를 배달하는 ‘김치케어서비스’를 진행중이다. 50만·100만원 등 금액에 따라 배달 횟수가 달라지는데 한 번에 배추김치 2kg과 알타리·깍두기·나박김치·오이소박이 등의 별미김치를 함께 배송한다.
임피리얼팰리스의 중국 술 ‘천산주’

임피리얼팰리스의 중국 술 ‘천산주’

독점 수입한 술도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는 중국에서 독점 수입한 고량주 ‘천산 중국주’를 판매중이다. 향이 좋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반주로 마시기 좋아 중식당 천산에서만 판매했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 상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4만9000원(500㎖)이다.

침구·배스로브는 꾸준히 잘 나가
푹신한 베개와 하얀 시트, 부드러운 촉감의 침구는 특급 호텔의 상징이다. 때문에 호텔들은 자체적으로 또는 유명 브랜드와 손잡고 침구를 개발해왔다. 롯데호텔은 시몬스와 공동 개발한 침구 PB상품 ‘해온’을 자사에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2013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지난해엔 2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웨스틴 조선호텔의 침구 브랜드 ‘헤븐리 베드’

웨스틴 조선호텔의 침구 브랜드 ‘헤븐리 베드’

거위털 이불과 베개·시트·배스로브·타월로 구성된 침구세트 가격은 115만원 선.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전 세계 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용하고 있는 ‘리바이브 베드’를 판매중이다. 300수의 최고급 린넨 소재를 사용해 살에 닿는 순간 포근함이 느껴진다. 헝가리산 거위털 이불은 65만원, 이불커버 12만원, 베개 17만원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의 ‘헤븐리 베드’는 바닥과 윗면에 특별 제작한 필로우 톱 매트리스를 넣어 포근한 느낌을 더한 매트리스가 인기인데 가격은 220만~374만원 선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타월 세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타월 세트.

롯데호텔의 침구 브랜드 ‘해온’

롯데호텔의 침구 브랜드 ‘해온’

깔끔하게 정돈된 욕실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타월과 배스로브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은 촉감이 부드럽고 흡수성이 좋은 타월과 배스로브를 판매중이다. 타월은 5000~4만8000원, 배스로브는 13만2000원(성인)이다. 더 플라자는 지난해 가을 배스로브를 출시했는데 성인용 12만원, 유아용 6만원이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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