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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트럼프 이후 한미관계 걱정 안해. 외교로 해결 가능"

중앙일보 2017.01.20 20:20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에 대해 “크게 걱정을 안한다. 외교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한미관계나 한중관계는 그 자체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상황변화가 있더라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탄핵정국이라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즉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서 한·미 간에 공고한 외교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미래 지향적인 이런 관계에 입각하고 또 과거를 직시하는 관계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잘 나갈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 선거 개입 가능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데 대해 묻자 “기우”라며 “제가 유엔 사무총장 직을 끝나고 나올 때 수많은 나라로부터 훈장을 받고 많은 찬사를 받았다. 러시아나 프랑스, 스페인 모두 최고 훈장을 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오늘 저에게 무궁화 훈장 수여한데 대해서 아주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훈장은 저 개인에 대한 것보다는 한국민과 정부가 저를 많이 성원해 주시고 제가 성공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끝내고 나온 데 대한 것이기 때문에 저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한 리셉션 영어 모두발언에선 10년 간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사무총장으로서 재임한 10년이 유엔 역사상 가장 많은 사건사고와 변화가 있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또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설정 ^여성 권리 신장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 등을 기억에 남는 업적으로 꼽았다.

반 전 총장은 동북아 정세에 대해 “미 신행정부가 출범하고 북한은 갈수록 호전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긴장이 아직도 어른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은 전통적으로 동북아에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 역할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강한 역할을 하는 한국은 한반도에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아시아에서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나의 비전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을 잘 활용해 최선을 다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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