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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사 개입 의혹받는 박건찬 치안감, 경기남부청 차장으로 전보조치…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2017.01.20 13:45
청와대 경호실 파견 근무 당시 경찰인사에 전방위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치안감)이 경기남부경찰청 차장으로 전보 조치되자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사개입 의혹을 사실로 입증할 물증이 없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감찰조사 대상자에게 중책을 줘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9일 박 국장을 경기남부청 차장에, 강인철 경기남부청 차장을 중앙경찰학교장에, 장향진 중앙경찰학교장을 본청 경비국장에 각각 내정하는 치안감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감찰조사가 진행 중인 박 국장의 전보조치는 사실상 문책성 인사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혹 대상자가 주요 직위에 있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본청의 이 같은 인사에 대해 경기도 내 한 간부 경찰관은 “만일 비위 사실이 드러난 고위 간부를 전보조치했다면 감사원과 검찰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만으로 보직을 주지 않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전보조치를 볼 때 비위가 인정되지 않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반면, 한 간부는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보직을 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끼친 의혹을 받는 감찰 대상자인데 직위를 해제하고 지켜보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 경찰관도 “치안 수요가 많은 (경기)남부청에 문책성 인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경호실에 근무한 경찰 고위 간부가 작성한 비밀 노트 일부를 공개하며 청와대의 경찰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해당 간부가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이라고 공개했다. 경찰청은 10일부터 박 국장을 감찰조사 중이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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