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고 감사자료 속 교사·학생 증언
동창생 “옆 친구와도 안 어울려”
학생부엔 “심성 따뜻 교우관계 원만”
수학여행 1박도 않고 엄마가 데려가
감사자료에 따르면 담임들은 자신들이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정씨에 대해 온통 칭찬만 적었다. 1학년 담임교사는 “천성이 밝고 활달해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준다. 심성이 따뜻해 교우 관계가 원만하다”고 기록했다. 2학년 학생부에도 “훈련 등으로 친구들과 교류 시간은 부족하지만 급우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라고 써 있다.

자는 정유라 깨우면 “깨우지 말라”
청담고는 다른 학생들의 출석 인정엔 깐깐했지만 유독 정씨에겐 관대했다. 1학년 때 사회를 가르친 김모 교사는 “예체능계 학생이 많아 출결이 깐깐한데 (정씨는) 입학 때부터 출석인정이 당연시돼 의아했다”고 말했다. 2학년 경제를 담당했던 송모 교사도 “같은 반에 아이돌 연습생이 있었는데 정유라만 조퇴를 봐준다고 울면서 하소연을 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담임인 황 교사는 이 연습생에겐 “학교에 빠지면 안 된다”며 단호했다고 한다. 결국 해당 학생은 같은 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당시 같은 반이었던 한 동창생은 “예체능을 전공하는 다른 친구들이 늘 정유라만 조퇴시켜 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사에서 황 교사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고 3년 당시 정씨의 출석일수는 17일에 불과했다. 또 고 1·2 때는 각각 126일과 137일을 출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출석일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출석인정’을 그냥 ‘출석’으로 기록해 실제 출석 날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출석인정’은 등교하지 않았지만 대회 참가 등으로 출석을 인정해 주는 경우로 ‘출석’과 구분해 기록해야만 한다.
규정 지키는 교사들에게 폭언도
윤석만·박형수 기자 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