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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국 등 12개국과 새 무역협상” EU “위자료 74조원 먼저 내라” 압박

중앙일보 2017.01.20 01:50 종합 10면 지면보기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를 대비해 12개 국가와 비공식적인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고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이 밝혔다. 폭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브렉시트는 영국의 번영을 위한 열쇠이므로 EU를 떠날 때 호주·뉴질랜드·인도 같은 나라들과 새 협정을 맺어야 한다”며 “많은 나라들과 상호 이익을 위한 무역과 투자를 위해 장벽을 없애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접촉 중인 국가로 한국과 중국·인도·호주·뉴질랜드 등을 꼽았다.

브렉시트 이후 대비 바빠진 영국
“이민자 수용 연 10만명 이하로 축소”
EU “브렉시트 협상, 고난의 길 될 것”

이에 대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담당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영국과의 통상 관계를 브렉시트 실행 이후에도 유지하도록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이 한·EU FTA 수준이 되도록 영국 정부와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영국이 받아들일 이민 규모를 연간 10만 명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장관은 “현재 연 33만 명 규모인 이민자를 10만 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데, 이민 관리권을 갖게 되면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민 규모가 줄어들 경우 비(非) EU 출신의 영국 진입이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EU 측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셀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을 위한 올바른 협상을 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 탈퇴에 수반되는 ‘이혼 위자료’에 해당하는 600억 유로(약 74조원)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지불하는데 소극적인 것과 관련해 “(영국과의) 무역 협상은 이혼 조건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추구하는 개별 국가와의 FTA 체결 등은 깔끔히 EU와 이혼한 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18일 메이 총리가 마거릿 대처와는 다르다며 “‘아이언 레이디(Iron Lady·철의 여인)’가 아니라 ‘아이러니 여인(Irony Lady)’”이라고 공격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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