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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씌었다" 친딸 살해母 정신병적 증세

중앙일보 2017.01.19 10:05
‘악귀가 씌였다’며 친딸을 잔인하게 살해한 어머니에게서 정신병적 증상이 보인다는 정신감정 결과가 나왔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임상심리 A전문의는 지난 1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부장 김병철) 심리로 열린 김모(55)씨 모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전문의는 “김씨는 종교와 결부된 환각과 망상이 심했다”며 “판단력과 행동통제력의 상실이 관찰되는 등 정신병적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 모자가 범행동기로 “애완견에 있던 악귀가 옮겨가 죽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해 김씨를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아들(27)을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 등에 나눠 입원시킨 후 정신감정을 진행해 왔다. 감정결과 김씨는 ‘심한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심신상실 추정’으로 진단됐다. 아들은 ‘정상’이었다. A전문의는 김씨의 진료를 담당했다.

A전문의는 “김씨는 현실검증력이 손상된 수준의 피해망상과 환청 등 다양한 환각증상이 있었다”며 “조현병·조울증 증상 등이 있어 보인다”고 증언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주치의 조사에서 김씨는 “겉모습은 딸이었지만 속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는 부활할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치료감호청구 여부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다음 공판에서 결정된다.

김씨 모자는 지난해 8월19일 오전 6시쯤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14층 집안에서 ‘악귀가 씌었다’며 키우던 애완견을 퇴마의식을 하는 듯한 방식으로 죽인 뒤 “악귀가 옮겨갔다”며 딸(당시 25세)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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