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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기각] 이재용, 서울 구치소 정문 걸어 나와…21시간 만에 귀가

중앙일보 2017.01.19 06:19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생에서 가장 긴 21시간의 시간을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ㆍ구속)씨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19일 새벽 기각됨에 따라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삼성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6시15분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서류가 서울구치소에 도착함에 따라 담담한 표정으로 대기실에서 나와 기다리던 승용차에 올랐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8일 오전 9시15분에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부회장은 약 15분 정도 머물다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는 약 4시간 진행됐다. 특검 사무실과 법정에 나서면서 “뇌물 공여 혐의를 인정하느냐” “대가 관계가 없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후 애초 특검 사무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구치소에서 대기하는 게 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그는 경기도 안양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선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ㆍ송우철ㆍ권순익 변호사, 대검 중수부 연구관 등을 거친 이정호 변호사 등 6명이 이 부회장의 변론을 맡았다. 양재식 특검보와 김창진 부부장 검사, 박주성 검사 등 4명이 나서 430억여원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ㆍ구속) 측에 제공한 게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와준 대가였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회장 측은 강압에 의한 지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심사를 담당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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