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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후퍼의 비정상의 눈] 희망을 이루려면 행동이 필요하다

중앙일보 2017.01.19 00:34 종합 32면 지면보기
제임스 후퍼 영국인 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제임스 후퍼
영국인
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서양에선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파티를 하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올해 새해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의 불꽃놀이를 보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터지는 불꽃은 힘이 넘쳐 보였다.

이를 보며 지난해를 떠올렸다. 2016년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낙담할 만한 소식이 한국·영국·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날아들었다. 그동안 믿고 있던 것들을 온통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모든 걸 빨아들이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것처럼 통제 불능의 상황이 연일 계속됐다. 자칫 나 자신까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영영 희망을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새해를 맞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잡았다. 2017년 첫날 불꽃놀이를 보면서 “어둠을 환히 밝히려면 더 이상 지난날에 연연하지 말고 다시 달려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새롭게 시작하려면 잃어버리고 깨진 것들에 발목이 잡히지 말아야 한다. 대신 현재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재평가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주체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며 용기를 내야 한다.
2017년을 맞은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희망이다. 희망은 결국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 솟아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침묵을 지키고 앉아만 있어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내가 가만히 있는데 다른 사람이 이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밝은 미래를 원한다면 이를 얻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불만이 많다. 하지만 불평만 늘어놓아서는 곤란하다. 움직이지 않고 불만만 터뜨리는 것을 우스갯말로 나토(NATO·No Action, Talk Only)라고 한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이런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바로 이 세상의 일부분임을 잊지 않는 일이다.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치를 개혁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내 꿈을 펼치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서로 이야기해야 한다. 공부하고, 고민하고, 토론한 끝에 더 많은 사람과 생각을 나눌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아픔을 지우는 일은 새해 할 일의 일부일 뿐이다. 한 개인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새해를 원한다면 적극적인 실천이 필수적이다. 희망을 실제로 이루려면 행동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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