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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나쁜 놈들'이에요" 논란

중앙일보 2017.01.18 22:39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일부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칭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반 전 총장은 대구 시내에서 한국청년회의소 대구지구 임원들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도운 대변인에게 "아니, 이 사람(기자)들이 와서 그것(유엔 사무총장 시절 위안부 합의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에요”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위안부에 관해 제가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상당히 오해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측은 이에 대해 "만찬 간담회 도중 일부 일부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이 행사의 진행을 방해하며 질문 공세를 퍼붓자 이에 대해 답변하며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악의적인 왜곡 및 편가르기 등 관행화된 부조리에 대해 격정토로했다"는 설명자료를 내놨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엔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며 “여러분들은 해외로 진출해서, 정 다른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해서 세계 어려운 곳도 다녀보라"고 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시절 정부 지도자에게 '개도국 원조 늘려달라, 적극 활동하십시오'라고 얘기했지만 우리나라 국내 정치가 상당히 국내에만 매몰돼있고, 국회의원은 전부 다 내 지방의 사업을 하기 위해 예산투쟁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해달라. 이제 바깥으로 눈을 돌려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스케일을 키우라”며 한 발언이었다. 또 “그동안은 좋은 호텔에서 머물다가 요즘 온돌방에서 화장실도 하나뿐이 없는 곳에서 직원들과 같이 잠을 자고 체험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반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인가? 반 전 총장은 청년들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배부른 소리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라가 텅텅 빌 정도로 중동에 가서 노력해보라'며 남의 나라 이야기하듯 발언했던 과거의 박근혜 대통령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얘기는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일 때다. 그럴 때라면 고생을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아무리 죽어라 고생해도 안 되는 사회구조에 대해 당연히 고민을 해야 하는데 너무 섣부르고 현실 인식이 안 되는,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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