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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 의혹 대구희망원, 전 원장 신부 사전구속영장

중앙일보 2017.01.18 17:13
검찰이 인권유린과 거주인 사망 은폐 의혹 등으로 수사 중인 대구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의 전 원장 신부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이진호)는 18일 지자체 지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로 희망원 전 원장인 배모(63) 신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배 신부는 2011년부터 5년에 걸쳐 희망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 2곳과의 거래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대구시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다. 그는 희망원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폭로하려던 직원에게 1억2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대구시는 시설 인건비,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매년 100억여원을 희망원에 지원했다. 검찰은 희망원의 비자금이 대구대교구 산하 기관으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교구 사목공제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금융거래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날 검찰은 희망원의 사무국장 임모(48)씨에게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격이 없는 희망원 생활인에게 간병인 역할을 맡겨 다른 생활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다. 검찰은 희망원 인권유린 등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5명을 구속 기소했다.

희망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1980년부터 위탁 운영해 왔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해 운영권을 반납했다. 이 시설에는 노숙인, 장애인 등 1150명이 생활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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