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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청구된 이재용 부회장…침울한 삼성

중앙일보 2017.01.18 13: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18일.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이면 진행하던 사장단 회의를 취소했다. 수요 사장단회의가 취소된 것은 2009년 1월 14일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이틀 뒤 사장단 인사가 예정돼 있어 회의를 열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의 2차 압수수색이 있었던 지난달 23일에도 수요사장단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오늘 회의는 17일 오후 취소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뇌물공여·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부회장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중앙지법에 도착한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온 그는 평소보다 굳은 표정이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319호 법정에서 조의연(51·사법연수원 24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 부회장은 앞서 9시 15분쯤 서울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다. 이어 15분정도 특검 사무실에 머문 뒤 수사관들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찬성표를 받는 대가로 최순실(61)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 측은 ‘박 대통령의 협박과 강요·압박성 요구 때문에 최씨 측에 어쩔 수 없이 거액을 지원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 후 특검 사무실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자정을 전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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