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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 검은 갑옷 데스 트루퍼…‘허당’ 명사수 스톰트루퍼

중앙일보 2017.01.18 01:40 종합 20면 지면보기
스타워즈 전투병사 ‘트루퍼’ 어떻게 진화했나
지난달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1977~)의 첫 스핀오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개러스 에드워즈 감독, 이하 ‘로그 원’). 시리즈 중 가장 치열한 전장을 다룬 만큼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제다이 기사가 아닌 평범한 병사들이다. ‘로그 원’을 중심으로 40년 전통을 지닌 ‘스타워즈’ 시리즈 속 트루퍼의 변화를 살펴봤다.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각각 다른 임무와 매력이 있다.
 
압도적 전투력 갖춘 180㎝ 이상 장신 엘리트
● 데스 트루퍼 = ‘로그 원’에 처음 등장한 특수부대 병사들. 제국군 장교 크레닉(벤 멘덜슨) 소장을 경호하는 동시에 반란군 소탕 임무를 담당한다.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톰트루퍼들은 모두 하얀색 갑옷을 입고 등장했다. 반면에 데스 트루퍼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설적인 악당, 다스 베이더(제임스 얼 존스·목소리 출연)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다. 파일럿이 아닌 제국군 보병이 검은색 복장을 한 것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 키 1m80㎝가 넘는 엘리트 병사로 구성된 데스 트루퍼들은 ‘죽음’을 뜻하는 이름만큼이나 위압적인 카리스마와 전투 능력으로 ‘로그 원’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언어로 통신을 주고받으며 작전을 수행한다. 반란군이 대화를 도청하는 걸 막기 위한 보안 장치가 헬멧 내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납치해 훈련시킨 병사…피 흘리는 장면 첫 등장
● 퍼스트 오더 스톰트루퍼 = 은하제국이 몰락한 지 30년 후가 배경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이하 ‘깨어난 포스’). ‘깨어난 포스’에 등장하는 퍼스트 오더 스톰트루퍼는 과거 제국을 추종하는 신흥 군사 집단 ‘퍼스트 오더’ 소속의 차세대 스톰트루퍼 병사들이다. 나름 사관학교 졸업자로 구성된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1977~83)의 제국군 스톰트루퍼와 달리 퍼스트 오더는 여러 행성에서 아이들을 납치해 병사로 훈련시켰다. 제국시대에 비해 한층 단순하고 세련되게 변한 헬멧·갑옷 디자인이 인상적. 하지만 일부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아이폰 등 애플사의 제품을 연상시키는 개성 없는 디자인”이라며 “예전 (스톰트루퍼) 디자인만 못하다”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깨어난 포스’에는 ‘스타워즈’ 시리즈 최초로 스톰트루퍼가 피 흘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대량 제작 복제인간들, 수명 짧아 강제퇴역
● 클론 트루퍼 = 스톰트루퍼는커녕 제국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옛 공화국 시절을 다룬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1999~2005)에 등장했던 병사들. 자원입대한 인간으로 구성된 스톰트루퍼와는 달리 전쟁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된 복제 인간 병사들이다. 제국시대에 접어들며 ‘수명이 짧다’는 이유로 강제 퇴역당했지만 전투 능력은 스톰트루퍼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게 정설. 제국이 출범하기 전 클론 트루퍼들은 우주의 정의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들을 도와 악의 세력에 맞섰다. 그러나 이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2005)에서 훗날 은하제국의 황제가 되는 팰퍼틴(이언 맥디어미드) 의장의 조종을 받아 제다이 기사들을 숙청하는 끔찍한 일에 동원됐다. 그러나 일부 클론 트루퍼들은 이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몸속의 세뇌용 칩을 직접 제거한 뒤 제다이 기사 편에 남아 싸우기도 했다.
 
얼굴 없는 병사…제다이 공격에 속수무책 당해
● 스톰트루퍼 =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스코트이자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부터 등장한 제국군 병사. ‘얼굴 없는 병사’로서 익명성을 상징하듯, 곤충의 머리에서 디자인의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얀 갑옷을 입고 제국을 수호하는 이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1977)에서도 ‘탁월한 사격 실력을 지닌 우주의 명사수’로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영화 속에선 한 번도 주인공들을 맞힌 적이 없을 정도로 사격 실력이 형편없다. 반면에 한 솔로(해리슨 포드) 등 ‘스타워즈’ 주인공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에 ‘스톰트루퍼 효과(Stormtrooper Effect·활극 영화 속 악당들이 아무리 총을 쏘아도 주인공은 거의 해를 입지 않는 비현실적인 상황)’라는 영화 용어까지 생겨났을 정도. 관객들이 그저 악당의 하수인에 불과한 스톰트루퍼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런 ‘허당끼’ 때문이 아닐까.
무광 → 유광 → 물광…달라진 다스 베이더 헬멧
다스 베이더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 걸쳐 외모 변화를 겪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검은 헬멧의 광택.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 이하 ‘새로운 희망)에서 광택이 없는 헬멧(사진 ①)을 쓰고 등장했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5 : 제국의 역습’(1980)에서 빛 반사가 도드라진 유광 헬멧(사진 ②)으로 변신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3, 사진 ③)에서는 ‘물광’에 가까울 만큼 번쩍이는 헬멧을 썼다. 시리즈별로 헬멧의 디자인, 가슴 및 허리의 버튼 장치도 조금씩 변했다. 한편 ‘로그 원’에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는 ‘새로운 희망’의 무광 헬멧과 의상 콘셉트를 충실히 따랐다.
 
‘로그 원’에 새로 등장한 요소들
● K-2SO = 드로이드 K-2SO(앨런 터딕·목소리 출연)는 본래 제국군이 만든 전투용 로봇이다. 반란군 장교 카시안 안도르(디에고 루나)가 그를 해킹해 반란군 편이 됐지만 오류가 생겨 무척 시니컬한 성격을 갖게 됐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매번 등장하는 명대사 “예감이 안 좋아”는 이 로봇에 돌아갔다.
● U-윙 = X-윙, A-윙 등에 이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알파벳 모양’ 반란군 전투기. 제국군의 최종 병기 ‘데스 스타’ 설계도를 탈취하는 로그 원 분대의 위험한 작전에 투입된다. 비행 속도에 따라 날개를 T자와 U자로 자유롭게 변형하는 것이 특징.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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