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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 원포인트 팁] 손실회피 심리

중앙일보 2017.01.18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매입가를 밑돌고 있는 투자용 아파트 한 채가 있다. 갑자기 사업자금이 필요해 보유 재산을 처분해야 할 상황이다. 과연 이 아파트를 처분할 수 있을까.

집·주식 팔 때
손실 피하려다 낭패
포트폴리오 전체서 보면
결정하기 쉬워져

심리학자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출신 다니엘 카너먼 교수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손실 난 아파트를 팔지 못하고 가격이 매입가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 ‘손실회피심리’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 은행 빚을 얻거나 다른 재산을 팔아 사업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카너먼은 다양한 실험으로 인간의 의사결정이 꼭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 중 하나가 손실회피심리인데, 사람은 이익보다는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급적 피하려 한다는 이론이다. 손실로 인해 받는 심적 고통을 똑같은 정도의 이익을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 두 배 정도 크게 느낀다는 실증연구도 있다.

문제는 손실회피심리의 함정에 빠졌을 때다. 손실의 고통을 피하려고 비이성적 행동을 하다 손실을 더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싫어하는 나머지 자꾸만 값이 떨어져 손실 난 주식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이익 난 주식을 팔고 손실 난 주식을 더 많이 사들여 평균 매입가를 낮추면서 언젠가는 오르리라는 희망고문을 하기도 한다.

아파트를 팔 때 손실회피심리를 자극하지 않으려면 아파트를 따로 떼어 보지 말고 전체 재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손익 여부를 계산하면 도움이 된다. 전체 재산 포트폴리오가 이익을 보고 있는 상태라면 이 아파트를 팔아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쉬워진다.

서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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